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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집회서 목사가 대놓고 국힘 후보 지지...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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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27. 18:26
종교집회서 목사가 대놓고 국힘 후보 지지...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
동대구역 세계로교회 집회에서 김진홍 목사 "이번에는 2번"... 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
조정훈(tghome) 25.05.27 17:17ㅣ최종 업데이트 25.05.27 17:17

▲27일 오후 세계로교회 주최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진홍 목사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일고 있다. ⓒ 세계로교회 유튜브 갈무리
보수 기독교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목사가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이 일고 있다.
세계로교회가 27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주최한 '종교탄압 및 삼권분립 말살하는 세력에 대한 규탄대회'에서 김진홍 두레공동체교회 목사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우자"고 발언했다.
김 목사는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김문수 후보가 이번에 후보자로 뽑힌 뒤에 첫마디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면 기업이 발전하고 국가가 부강해지고 노동자들이 기를 펴고 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김문수가 2번"이라며 "나는 어디 가도 얘기한다. 설교할 때도 기도할 때도 누구를 만나도 이번에는 2번이다. 내가 그걸 강조한다"라고 기호 2번 김문수 후보를 지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는 이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가 앞서게 됐다. 오늘 들으니까 충청도도 조금 앞섰다"며 "그런데 경기도, 호남 쪽에 많이 딸리니까(밀리니까) 대구경북, 부산에서 2번을 80% 이상 밀어줘야 한다"라고 대선에서 2번을 찍을 것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80%가 나와야 김문수 대통령이 나라를 선진 한국으로, 통일 한국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서 "깨끗한 대통령, 깨끗한 지도자를 이번에 대통령으로 우리가 세우자"고 덧붙였다.
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 김진홍 목사 "그런 말 하기 위해 대구 내려온 것"

▲27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에서 열린 세계로교회 주최 집회에 약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 세계로교회 유튜브 갈무리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김진홍 목사님은 80이 넘으셨는데도 감옥 갈 생각하고 2번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이렇게 하면 선거법에 다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 목사님은 어차피 감옥에 갈 생각하고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아직까지 좀 더 살아야 되니까 선거법에 위반되는 그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홍 목사의 발언과 관련해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제91조(확성장치와 자동차 등의 사용제한)와 제103조(각종 집회 등의 제한) 제1항 및 제3항 위반 소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대구선관위는 이날 집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조사과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제91조 1항은 '누구든지 공개된 장소에서의 연설·대담장소 또는 대담·토론회장에서 연설·대담·토론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선거운동을 위해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공직선거법 제103조 1항은 '누구든지 선거기간 중 선거운동을 위하여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집회나 모임을 개최할 수 없다'고 돼 있고, 3항은 '누구든지 선거기간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단합대회, 야유회 또는 참가 인원이 25명을 초과하는 그 밖의 집회나 모임을 개최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김 목사는 집회가 끝난 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일반인이 선거법을 잘 알 수 있겠느냐"면서도 "그런 말을 하기 위해 대구에 내려온 것 아니겠느냐"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목사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질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조사를 받으라고 하면 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종교탄압을 규탄한다는 명분이지만 사실상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집회와 다름없었다. 1부 예배가 끝난 후 규탄대회에서 사회자인 김목연 목사는 "'교회 압수수색 종교탄압 규탄한다', '사법질서 말살하는 세력들은 각성하라'고 구호를 외치면 '(두 번이 아닌) 2번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규탄대회에는 보수 유튜버와 황도수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나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