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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놓친 (극우)'리박스쿨' 자매단체, 교민 자녀들에게 '이승만 찬양' 교육 - 뉴스타파

civ2 2025. 7. 3. 21:42
 
교육부가 놓친 '리박스쿨' 자매단체, 교민 자녀들에게 '이승만 찬양' 교육
이명선 2025년 07월 03일 19시 15분
 
교육부가 리박스쿨 관련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조사하다 누락했던 한 단체가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극우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가 실시된 것이다. 교육부는 이 단체를 뒤늦게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문제의 단체는 ‘생명과학교육연구회’로 미국 하와이에 ‘한국 하와이 역사 클럽’(KOREA & HAWAII HISTORY CLUB·이하 KHHC)이라는 비영리 법인을 세워 이승만을 미화하는 청소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또한 이 연구회는 인천 포함 수도권 다수 학교에 늘봄수업 교구를 공급하고 자격증을 내주며, 강사진을 직접 관리하는 등 리박스쿨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교육 현장에 침투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박스쿨은 물론 연계 단체까지 광범위하게 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KHHC이 운영한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프로그램 소개 팜플렛 
 
교육부 조사 빠져나간 '생명과학교육연구회', 교민 청소년들에게 ‘이승만 미화’ 교육 중
 
교육부는 극우 성향 교육단체인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양성에 관여했다는 뉴스타파 보도 후, 관련 자격증 발급기관을 전수 조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교육부 중간조사 결과는 "지난 2021년부터 리박스쿨 관련 기관의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 43명이 57곳의 학교에 출강한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리박스쿨과 사실상 '한몸'처럼 활동해온 자격증 발급 단체 '생명과학교육연구회'(이하 연구회)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연구회는 늘봄학교 등 윤석열 주요 교육정책 지지 성명서에 리박스쿨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곳으로, 연구회 대표 권 모 씨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의 감사다. 또한 권 대표는 손 대표와 함께 우남네트워크와 함께행복교육봉사단 등에서도 함께 활동했다. 
 
교육부는 연구회와 리박스쿨의 연관성이 알려지자 "이 연구회의 자격증 발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뒤, 뒤늦게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그런데 뉴스타파 취재 결과 권 대표가 2년 전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교민 청소년 대상 이승만 미화 역사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교민의 자녀들을 상대로도 극우 역사 교육을 한 것이다. 
 
권 대표는 이를 위해 2023년 12월 비영리법인 KHHC를 설립해 자신의 딸을 대표로 내세웠다. 
 
KHHC이 운영한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사진
 
'이승만 생가'부터 대통령실까지…KHHC 탐방, 리박스쿨 인맥 총출동
 
뉴스타파는 KHHC가 작성한 교민 청소년 대상 역사 탐방 프로그램 관련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HHC는 2023년 12월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최근까지 수차례 실시했다. 
 
KHHC는 주로 이승만의 역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탐방 코스를 짰다. 2024년 12월 탐방 일정에 따르면 KHHC 프로그램 참가 청소년 교민들은 이승만 생가를 시작으로, 이승만이 설립한 회사 터와 하와이에 세운 교회 등을 방문했다.
 
하와이 일정을 마치고 국내로 입국한 뒤부터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비롯한 리박스쿨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았다. 2024년 6월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열린 KHHC 견학 개회식에 손효숙 대표가 속한 우남네트워크의 상임대표가 참석했고, 전 육군참모총장 및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 보수 인사들이 축사를 건넸다. 
 
또한 이들은 이승만의 거처였던 ‘이화장’을 견학하고, 그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와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아는 것이 한미 역사 정립에 매우 중요하다”는 취지의 강연이 열리는 등, KHHC 측은 10대 교민들 앞에서 이승만 우상화 활동에 매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대통령실을 견학했다는 사실이다. KHHC 홈페이지에 지난해 6월 ‘한국 대통령실 초청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손 대표가 견학 참가 학생들과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당시 참가자들을 대통령실에 초청한 곳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로 추정된다. 
 
KHHC이 운영한 미국 교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승만 찬양' 역사 탐방 프로그램 사진.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대통령실을 견학했다. 
 
올해 예정됐던 KHHC의 청소년 교민 대상 견학 프로그램은 돌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 보도로 리박스쿨의 실체가 알려지면서다. 
 
뉴스타파는 생명과학교육연구회 측에 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연구회에서 진행한 강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역사 수업이 포함되어 있었는지 ▲리박스쿨과 손효숙 대표 활동에 관여한 바가 있는지 ▲KHHC가 '이승만 미화' 청소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제작진
취재  봉지욱 이명선 전혁수 박종화 이슬기 최혜정
웹디자인  이도현
출판  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