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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부산 세계로교회, 이번엔 '이승만학교' 특혜 논란 - 오마이뉴스

civ2 2025. 8. 26. 22:02
 
'반탄' 부산 세계로교회, 이번엔 '이승만학교' 특혜 논란
지역방송사 KNN "공원부지 무상임대", 민주당 "굴종행정" 비판에... 강서구 "사실과 달라" 해명
김보성(kimbsv1) 25.08.26 11:36ㅣ최종 업데이트 25.08.26 13:25
 
12.3 비상계엄 정국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두둔하며 '탄핵반대'를 외친 세이브코리아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12.3 비상계엄 정국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두둔하며 '탄핵반대'를 외친 세이브코리아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 김보성
 
'윤석열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손현보 담임목사의 부산 세계로교회가 이번엔 특혜 시비에 휩싸였다. 지역 언론이 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세계로우남학원)'의 공공부지 공짜 임대 문제를 보도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관할인 강서구는 절차대로 사용허가를 내준 것이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지난 22일 부산·경남 민영방송사인 KNN은 "부산 강서구가 시유지인 공원 땅을 특정 교육시설 측에 5년 동안 무상 임대해 준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라며 부산 세계로교회가 설립한 한 교육시설의 문제를 기사로 내보냈다.
 
신청서도 안 냈는데 사용료 없이 공공부지 무상임대?
 
내용을 보면, 최근 교육 중립성 문제로 대안학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는 인가 심사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운동장 부족을 지적받자 강서구 내 한 공원부지(660㎡)를 5년간 빌려 서류를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남기독아카데미는 학기 중 체육활동을 목적으로 오전 시간, 주 3회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NN은 구청이 신청서나 사용료 없이 공짜로 이 공간을 대여했단 점을 꼬집었다. 동시에 시설 개교식에서 손 목사를 '대한민국의 위인'이라고 추켜세운 김형찬 강서구청장의 발언도 소개하며 무리한 임대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부산 세계로교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교식 영상 장면에 등장한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모습.
▲부산 세계로교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교식 영상 장면에 등장한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모습. ⓒ 부산 세계로교회 
 
구청의 무응답 속에 이번 사안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응하면서 정치적 사안으로 번졌다. '굴종 행정'으로 규정한 민주당 부산시당은 25일 논평에서 "강서구가 먼저 나서서 시민의 재산을 특정 종교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말"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규탄했다.
 
정치권까지 사태에 가세하자 다음 날인 26일 강서구는 뒤늦게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라며 해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강서구는 지난 3월 교회 측이 사용허가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공원관련법·조례를 검토한 뒤 이를 허용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해당 공간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시설인 점, 조례로 5년 이내 허가기간을 규정하고 있는 점 등을 들며 강서구는 "특혜와 무관하다"라고 주장했다. 신청서 미제출에 대해선 "공공성을 인정한 면제 결정으로 별도 제출이 필요치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부산 세계로교회는 담임인 손 목사가 탄핵반대 집회인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주도하면서 '극우' '계엄 옹호' 비판을 받아온 곳이다. 이 교회는 여기에 더해 기독교 세계관 리더를 사회 곳곳에 배출하겠다며 교육시설 설립에도 공을 들여왔다. 학교법인을 세운 뒤 올해 초 100여 명 이상을 입학생으로 모집했다. 명칭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와 정신을 앞세우면서 이른바 '이승만 학교'로도 불린다.
 
하지만 학력을 인정받는 대안학교 승인에는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시 교육청이 설립계획서를 살펴본 결과 설립 목적과 교육과정이 대안학교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미등록 교육기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특혜 논란을 두고 우남기독아카데미는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 분을 통해 다시 연락하겠다"라며 일단 대답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