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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김충식씨 차녀와 정대택씨측 주고받은 이메일 재조명... "판검사들도 다 손을 써놨다고 해" - 오마이뉴스

civ2 2025. 9. 1. 13:07
 
"제 아버지 김충식은 이런 사람입니다"
[이슈취재] 2011년 김충식씨 차녀와 정대택씨측 주고받은 이메일 재조명... "판검사들도 다 손을 써놨다고 해"
구영식(ysku) 25.08.29 18:44ㅣ최종 업데이트 25.08.29 18:44
 
김충식씨
▲김충식씨 ⓒ 열린공감TV 유튜브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21일 윤석열(구속중) 전 대통령 장모의 최대 조력자이자 동업자인 김충식씨(87)의 자택과 경기도 양평 창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이 김씨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김씨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전환했음을 뜻한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80)씨의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2만2411㎡, 350세대)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에스아이엔디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도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미부과, 사업 시한 소급 연장 등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충식씨는 이에스아이엔디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고, 최은순씨의 '가족 사업'에 깊숙하게 관여해 온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김씨가 법조계 인맥이 많다는 점을 들어 '법조 브로커'라 평가하기도 하고, 한때 김씨와 최씨의 주거지(경기도 남양주시 화도급 금남리)가 같았다는 점을 두고 김씨를 '최씨의 내연남'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에 주목한 김건희 특검은 김씨의 자택과 경기도 양평 창고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양평 공흥지구 특혜에 김씨가 어떻게,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규명할 예정이다.
 
특검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최은순씨의 최대 조력자이자 동업자인 김충식씨를 피의자로 전환함에 따라 김건희 일가 가족 사업과 김씨의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의 차녀가 최씨와의 22년 소송전을 벌이는 정대택씨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메일에는 김씨의 차녀가 증언하는 '김충식의 실체'가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김충식의 초등학교 후배 글에 등장하는 '통일교 교주 문선명'
 
2021년 7월 2일 윤석열의 장모 최은순씨가 경기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불법 요양병원 운영으로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선고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최은순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2021년 7월 2일 윤석열의 장모 최은순씨가 경기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불법 요양병원 운영으로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선고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최은순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 이희훈
 
<오마이뉴스>는 지난 2021년 3월 26일 <윤석열 장모의 조력자 '김충식'은 누구?>라는 기사를 통해 김충식씨를 파헤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에 관한 최초의 인물탐구기사인 <윤석열 장모는 유독 '부동산'에 집착했다>에 바로 이어진 기사였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김씨와 최씨의 관계, 경력 등을 검증했고, 김씨의 실명과 얼굴도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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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시(名古屋)에서 태어난 김씨(원적은 전남 보성)는 최씨와 함께 미시령과 충은산업, 방주산업, 한국교양문화원, 비제이엔티(BJ&T) 등의 회사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충은산업'(나중에 '비제이엔티'로 변경)이란 회사명은 김충식의 '충'과 최은순의 '은'에서 따온 것이다. 그럴 정도로 두 사람은 긴밀한 동업자 관계였다.
 
당시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김씨의 명함을 보면, 김씨는 국가원로회의 자문위원, (사단법인) 서울특별시 지하철문화진흥원 원장, (주)글로벌컨설팅 크리에이터 회장, 낙천도예연구원 원장, 낙천조형물연구소 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고 적었다. '낙천'은 김씨의 호다. 정대택씨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도 이천 등에서 구입한 남의 도자기에 자기 이름과 호를 새겨 법조계 인사 등에게 선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탐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는 부동산 개발·시행·분양대행 업체인 '(주)베르데포레'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최은순씨의 조력자로 알려진 김충식씨의 명함.
▲최은순씨의 조력자로 알려진 김충식씨의 명함. ⓒ 구영식
 
더 흥미로운 점은 김씨의 초등학교 후배가 동창회 카페에 올린 글이다. 이 후배는 "특수 컬러 도자기 제조법을 연구해 수많은 우수작품을 손수 만들어 3대에 걸쳐 대한민국 대통령들 사저에 그의 작품이 진열되었고, 최근에는 (통일교) 교주 문선명 사저(미국)에도 몇 점 전달되고 있다"라고 썼다. 최근 윤석열 정부와 유착관계 의혹이 일고 있는 통일교의 교주 '문선명'의 이름이 등장한 점이 흥미롭다. 다만 이러한 경력과 활동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1993년 5월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훈장(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불우청소년과 소년소녀가장돕기에 기여했다'는 것이 그의 공적사항이었다. 지난 1994년에는 초대 송파구문화원 원장에 취임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었다. 원장과 사무국 직원 간의 명예훼손 고소·고발사건, 감독관청인 송파구청장과 원장 간의 불화 등이 그 이유였다.
 
김충식 차녀 "판검사님들께 향응 제공하고 도움 많이 받아"
 
김충식씨의 차녀가 지난 2011년 2월 9일 정대택씨 측에 보낸 이메일. 차녀는 "아버지는 항상 주변의 법조계 특히 판검사님들께 향응을 제공하고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충식씨의 차녀가 지난 2011년 2월 9일 정대택씨 측에 보낸 이메일. 차녀는 "아버지는 항상 주변의 법조계 특히 판검사님들께 향응을 제공하고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특히 김씨는 서울 동부지검의 범죄예방위원회 위원(범방위원)을 지내는 등 법조계에 발이 넓은 '법조 브로커'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대택씨는 "김충식이 서울 동부지검 청소년선도위원, 범방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동부지검을 거친 안강민(전 대검 중수부장), 송인준(전 대검 강력부장), 이준보(전 대검 공안부장) 등과 인연을 맺었다"라고 말했다.
 
안강민 전 대검 중수부장은 최은순씨의 변호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거쳐간 '서울 동부지검'은 정대택씨와 최씨의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에서 최씨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김충식씨와 최씨의 검찰 인맥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강하다. 김씨는 이렇게 최씨의 사업에 깊이 관여해 최씨가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생긴 소송 등을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김씨의 실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의 차녀(52)가 정대택씨 측에 보낸 이메일이다. 김씨의 차녀는 지난 2011년 2월 7일 정씨 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먼저 자신을 "최은순의 내연남 김충식의 차녀"이자 "미국 시민권자"라고 소개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대만계 화교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해 2월 9일 정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의 친부 김충식은 한국 사회에서 인맥이 좋은 편이어서 정계, 재계, 학계, 예술계 등 두루두루 윗선과 잘 닿는다고 말했다"라며 "아버지는 항상 주위의 법조계 특히 판·검사님들께 향응을 제공하고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검사나 기타 한국 유력인사 등에 대하여는 설명하지 않았는지?"라는 정씨 측의 질문에는 "이름들은 기억이 나지 않고"라고만 답변했다.
 
김충식의 고백 "정대택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냈다"
 
지난 2011년 2월 7일 김충식씨의 차녀가 정대택씨측에 보낸 이메일.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에서 김충식씨가 판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유리한 판결을 얻어냈다고 고백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지난 2011년 2월 7일 김충식씨의 차녀가 정대택씨측에 보낸 이메일.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에서 김충식씨가 판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유리한 판결을 얻어냈다고 고백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특히 김충식씨의 차녀는 정대택씨와 최은순씨의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 등과 관련해 '중대한 내용'을 폭로했다.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이란 지난 2003년 정씨와 최씨가 272억여 원짜리 오금스포츠프라자(서울 송파구 소재) 근저당권부 채권을 99억 1000만 원에 낙찰받아 남긴 53억1000만 원의 이익금 분배를 두고 다툰 사건을 가리킨다. 최씨는 이익금 균등 배분을 적시한 약정서가 정씨의 강요에 의해 작성됐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정씨를 강요죄 등으로 고소했고, 정씨는 이익금을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법정구속됐다(2006년 3월).
 
김씨의 차녀는 지난 2011년 2월 7일에 보낸 이메일에서 "2007년 저의 친부 김충식은 미국에 저희 자매를 방문하였을 때, 정대택 사건과 관련한 재판 이야기를 가족들 앞에서 했다"라며 "2006년 재판 당시 판사님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그러한 친분을 이용해서 아버지 김충식에게 유리한 판결을 얻어내어 쉽게 승소하였다고 하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처음부터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작정하고 무고한 정대택씨를 희생양으로 삼아 억울하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냈다고 가족들 앞에서 고백하였다"라고 거듭 증언했다.
 
같은 해 2월 9일에 보낸 이메일에서도 "가톨릭 신자(정대택씨)와 법적 공방에 얽혔다고 저희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정대택씨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라며 "정대택씨가 너무 과한 이익금을 어떤 사람(최은순씨)으로부터 원해서 아버지가 그 사람을 도와주는 취지로 모든 인맥과 지식을 동원해서 정대택을 감옥에 보내고 그 댓가로 자신이 커미션을 고마움의 표시로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도움을 준 이가 최은순인지 몰랐다"라며 "정대택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을 최소화시킨 공을 고마움의 댓가(커미션)로 받았다고 하였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김씨의 차녀는 "아버지는 항상 주위의 법조계 특히 판검사님들께 향응을 제공하고 도움을 많이 받으셨는데, 정대택 사건에서는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나 하필이면 자신과 너무나도 친분이 두터운 판사님이 자기 사건을 맡게 되어 재판정에 들어설 때 이미 그 판사님께서 아버지에게 눈짓으로 자신을 안심시켰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최씨와 정씨의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이 최씨에게 유리하게 진행된 데에 김씨의 법조계 인맥(검사, 판사)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충식 "많은 돈을 주고 또 다른 원수를 회유하는 데 성공했다"
 
김충식씨의 차녀가 지난 2011년 2월 10일에 정대택씨 측에 보낸 이메일. 김씨가 "돈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 많은 돈을 주고 또다른 원수를 회유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다른 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에게 돈과 아파트를 받고 위증했다고 양심선언했던 백아무개 법무사를 가리킨다.
▲김충식씨의 차녀가 지난 2011년 2월 10일에 정대택씨 측에 보낸 이메일. 김씨가 "돈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 많은 돈을 주고 또다른 원수를 회유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다른 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에게 돈과 아파트를 받고 위증했다고 양심선언했던 백아무개 법무사를 가리킨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김씨의 차녀가 정씨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정씨의 고향친구이자 이익금 분배 약정서 사건에서 최씨의 편에 섰던 백윤복 법무사(2012년 3월 사먕)의 이야기도 나온다. 백 법무사는 나중에 "최은순에게 2억 원과 시가 3억 원의 아파트를 받고 위증했다"라고 양심선언했다.
 
김씨의 차녀는 지난 2011년 2월 10일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 당시 아버지는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며 신의 은총으로 재판에 이기길 원하셨는데, 주님의 도우심으로 두 명의 원수가 하나로 줄어들었다는 말을 했었다"라며 "동생이 '무슨 기도를 어떻게 했느냐'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는 '돈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많은 돈을 주고 또다른 원수를 회유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그 사람이 다시 배신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런 일을 했냐'고 물어봤을 때는 그 당시 '이미 판검사님들께도 다 손을 써놔서 걱정없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차녀는 "아버지가 전하길 원래는 두 놈이 자신과 최은순을 괴롭혔는데, 한 놈을 설득하여 자기들 편으로 옮겼다고 하였다"라며 "정대택씨를 감옥에 보낸 후 아버지는 죄책감 같은 것을 느껴 한번은 정대택씨를 감옥으로 면회를 갔었는데, 그때 정대택씨가 아버지를 원망하며 소리를 질렀다고 분해하셨다"라고 전했다.
 
김씨가 차녀에게 "또다른 원수", "두 놈" 중 "한 놈"이라고 지칭한 이가 백 법무사다. 그러니까 백 법무사를 돈으로 회유해 자기들 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백 법무사의 양심선언과도 일치한다. 백 법무사는 "최씨로부터 거액의 현금과 아파트를 받고 모해위증을 해 죄없는 정씨가 2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했다"라며 자신과 최씨를 모해위증과 모해위증교사죄로 처벌해 달라고 일관되게 호소했다.
 
김씨의 차녀는 아버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이유와 관련해 "저 또한 아버지의 딸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위와 같은 사실을 증언한다"라며 "대한민국의 법을 기만하고 모든 사람을 속이고 있는 저의 아버지를 보고 저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기에 이 확인서를 보낸다"라고 설명했다(2011년 2월 7일 이메일)
 
지난 2011년 2월 9일 보낸 이메일에서는 "힘드시겠지만 저희 아버지를 형제님 마음으로나마 용서해주세요"라고 했고, 같은 해 2월 22일 보낸 이메일에서는 "저희 아버지가 그 당시 미국에서 저희를 방문했을 당시 최은순을 자기 친척 아주머니라고 저희 자매에게 말"했다며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으니 부디 희망 잃지 마시기를 기도하겠다"라고 정씨를 격려했다.
 
한편 김충식씨 차녀의 이메일과 관련, 김충식씨는 법정에서 "정대택씨가 차녀를 꼬드겨서 이메일을 작성했다"라고 주장했고, 정대택씨는 "김충식씨의 차녀와는 일면식도 없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씨는 28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씨의 차녀가 먼저 우리 쪽에 연락해왔다"라며 "김씨의 차녀가 이메일을 통해 한 얘기는 다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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