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검찰 증거인멸) 자리 바꾸기, 모범 답안, 비속어까지‥'(건진 관봉권)띠지 훼손' 진실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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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7. 21:11
자리 바꾸기, 모범 답안, 비속어까지‥'띠지 훼손' 진실은?
입력 2025-09-06 20:16 | 수정 2025-09-06 20:28 구나연 기자
앵커
어제 국회에 나온 검찰 관계자들의 태도는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마음대로 자리를 바꾸고 몰래 말을 섞는가 하면 급기야 조롱하듯 욕설을 썼다가 들통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진법사 집에서 관봉권을 발견한 뒤 사진까지 찍어놨던 수사팀은 압수물 담당 수사관의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희동/전 서울남부지검 1차장]
"띠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취지로 전달을 했고, 압수물 보관 과정에서 띠지가 훼손되었다는 정도로 보고받았습니다."
담당 수사관의 말은 달랐습니다.
[김정민/서울남부지검 수사관]
"띠지나 그런 부수적인 것들에서는 특별한 지시가 있어야만 보관하는 것으로…"
책임자로 지목된 압수물 담당 수사관 2명은 사전에 답안지까지 함께 만들어 보고 읽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남경민/서울남부지검 수사관]
"<남경민 수사관, 이거 작성 누가 하셨어요? 모범답안?> 모범답안이 아니라 질의응답 예상해 본 겁니다. <누가 작성하셨어요?> 함께 했습니다."
여기엔 심지어 비속어까지 적혀있었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김정민/서울남부지검 수사관]
"<무슨 말이에요? 저거는 지금 오늘 나와서 무슨 자세로 나온 거예요? 국회의원들이 비읍 시옷이야?> 어제 그냥 혼자 연습하다가 적은 겁니다. <'남들 다 폐기해 비읍 시옷들아' 그러면 관봉에 띠지 누가 폐기한 거예요?>"
청문회에선 검찰의 은폐 정황만 짙어졌습니다.
담당 검사가 띠지 분실을 알게 된 건 지난 1월 초였지만, 상부에선 석 달 뒤에야 이를 파악했습니다.
신응석 당시 서울남부지검장이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당시 부장검사와 차장검사는 청문회에 나와선 자리를 바꿔가며 몰래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희동/전 서울남부지검 1차장]
"<두 분이 분명히 따로 앉으셨는데 자리를 옮겼고 옮겨서 두 분이서 서로 얘기하면서 뭔가 말맞춤을 한 것이 지금 드러난 정황이고 드러난 사실입니다> 말을 맞추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수사관부터 고위 검사까지 수상한 언행을 거듭하면서 띠지 분실 사건을 검찰이 직접 맡아선 안 된다는 여론을 자초한 셈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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