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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부정선거 주장’ 모스 탄 20분 강연료 830만원…서울시민 세금으로? - 한겨레

civ2 2025. 9. 9. 21:30
 
‘부정선거 주장’ 모스 탄 20분 강연료 830만원…서울시민 세금으로?
5성급 호텔 숙박·비즈니스석 왕복 티켓도 제안 
부적절 논란에 강연 취소…실제 집행은 안 돼
심우삼 기자 수정 2025-09-09 17:14 등록 2025-09-09 14:27
 
지난 2월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 현장과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학 교수, 서울시 쪽에서 탄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합성했다. 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실 제공
지난 2월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 현장과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학 교수, 서울시 쪽에서 탄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합성했다. 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실 제공
 
서울시가 부정선거론자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학 교수를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 기조강연자로 초청하면서 800만원이 넘는 강연료와 5성급 호텔 숙박,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비 등을 처우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이메일 내역을 보면, 7월15일 열린 서울포럼 행사 대행 용역을 맡은 ㄱ업체는 행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 6월12일 탄 교수에게 20분간의 기조강연 조건으로 △강연료 6000달러(한화 831만원) △5성급 호텔 숙박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 지원 등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서울포럼 기조강연자 제안을 받은 탄 교수가 “최근 5000~10000달러(한화 693만~1387만원) 범위의 강연료를 받아왔다. 이번에도 그 범위 안에서 가능한가”라며 강연료 협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ㄱ업체가 탄 교수의 요구를 수용해 제안한 6000달러는 당초 강연료 예산으로 책정해 둔 100만원의 8배에 달한다. 서울시가 작성한 과업지시서를 보면, 강연자 섭외 및 강연료 등의 관리는 용역업체와 서울시가 협의해서 정하게 돼 있다. 서울시가 탄 교수 섭외 및 강연료 책정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은 서울시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부적절 인사를 세금으로 여는 행사의 강연자로 내세우려 터무니없는 액수를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탄 교수는 미국 민간단체 ‘국제선거감시단’ 활동을 하며 최근 한국 선거는 부정선거였고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바 있다. 탄 교수는 올해 2월 열린 미국 보수진영 최대 행사 CPAC(보수정치행동회의)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12·3 내란사태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1일 여의도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
 
탄 교수는 법원에서 허위사실로 판명된 이 대통령의 ‘소년원 복역’ 가짜뉴스를 공식 석상에서 거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탄 교수는 지난 6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기자회견에서 언론 보도 내용이라며 이 대통령이 성폭행 및 살인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022년 이러한 허위 사실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60대 남성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이 발언이 국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 서울시는 탄 교수를 기조강연자로 세우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탄 교수는 강연 취소 사실을 알려온 서울시 쪽에 “이번에 합의된 일정이 철회됐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 모든 행정 절차는 이미 완료됐고, 필요한 정보도 이미 전달했다”며 “약속한 비행기 티켓과 호텔 예약은 그대로 유지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요구했다. 다만 서울시는 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항공권과 숙박비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부정선거론자를 들이지 말라’는 시민들의 저항이 없었다면, 서울시가 약속한 시민의 세금 ‘20분에 6000달러’와 ‘비즈니스석 비행기 티켓, 5성급 호텔’은 그대로 모스 탄에게 지급됐을 것”이라며 “끝없는 오세훈 시장의 ‘극우와의 동행’, 이번 사안의 의사결정과정 등 그 내막을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