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숨기고..' 日, 옛 산업시설 세계유산 신청
KBS | 양민효 | 입력 2015.04.04 09:28 | 수정 2015.04.04 17:33

 
<앵커 멘트>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옛 산업 시설에 강제로 징용된 한국인만 6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비극적 역사에도, 세계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대응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시대 지옥섬이라 불렸던 이곳에서 한국인 6백여명이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28명은 숨졌습니다.

일본은 근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며 이 하시마 탄광 등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7개 시설에 한국인 5만 7천여 명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다카시마 탄광이 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이케 탄광과 항구에 9천200명, 나가사키 조선소 4천 7백명 등입니다.

일본은 신청과정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은 철저히 숨겼습니다.

일본의 신청이 사전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제 국회보고에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배재정 : "일본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의 외교적인 역량을 좀 확보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녹취>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이상일(새누리당 의원) : "냉정하게 볼 때, 현실적으로 볼 때 지금 등재될 가능성이 큰 겁니까? 안 큰 겁니까? (쉬운 싸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일본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와 뤼순 감옥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중국과의 공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본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6월말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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