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원인, 녹조 아니라 어민?
낙동강환경청 "어민이 죽은 물고기 버려"... 마창진환경연합 "사실무근"
15.07.02 11:57 l 최종 업데이트 15.07.02 11:57 l 윤성효(cjnews)

"강 안에는 물고기 죽이고 강 밖에서 어민들 죽이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책임지고 보를 철거하라."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이같이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2일 오전 창원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 부근에서는 하루 전날인 1일 녹조가 창궐했고, 이곳에서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중하류에서 녹조로 인한 어류 폐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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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창원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철거를 촉구했다. ⓒ 윤성효

낙동강에는 모두 8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고, 합천창녕보는 상류에서 7번째다. 환경단체는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1일 합천보 상류 율지교 주변에서 죽어서 물 위에 떠 있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낙동강은 녹조로 변해 있었다"며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죽어서 떠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어민에게 낙동강은 생존의 터전이다.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며 베풀었던 그런 낙동강에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녹조 배양장이 되어버린 낙동강은 이제 죽음의 강이 되어버린 것"이라며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보를 철거하는 것 이외 다른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천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율지교 아래에서 발견된 죽은 물고기는 녹조가 원인이 아니라 어민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창진환경연합은 "어민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배종혁 전 의장은 "죽은 물고기를 버렸다고 하는 어민의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들이 버린 물고기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피라미 서너 마리 였다고 했다"며 "우리가 수거해 간 죽은 물고기를 보여주었더니 그분들은 자기들이 버린 물고기가 아니라 했고, '이 정도 크기면 왜 버리느냐 사용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지금 강 한가운데 가보면 물고기들이 계속 죽어서 떠내려오고 있다"며 "어민의 아내는 '낙동강에 나가면 썩은 냄새가 나서 못 살겠다. 보 수문을 빨리 열어야 한다. 강이 다 죽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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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창원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철거를 촉구했다. 사진은 배종혁 전 의장이 하루 전날인 1일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 아래에서 녹조가 창궐하고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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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창원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녹조 물병'을 진열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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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창원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녹조 물병'을 진열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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