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94548


박승춘 소환, 박지원 왜 통쾌할까 속기록 봤더니

2013년 6월 20일, 그는 "비실비실 웃으며 빠져나갔습니다"

18.01.12 12:57 l 최종 업데이트 18.01.12 12:57 l 이정환(bangzza)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박지원 당시 민주당 의원이 2013년 6월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국가정보원 지원을 받아 편향된 교육을 총괄하는 등 정치에 관여한 혐의로 12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전남 목포)에게는 참 통쾌했나 봅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낭보"라고 표현했더군요. 


이어지는 글에도 그 시원함이 묻어있습니다. "박 전 처장은 적폐 중의 최고 적폐 청산 대상자"라는 표현도 있고 "그는 대선 기간 중 박근혜 후보 홍보용 DVD 등을 제작, 불법선거운동을 하게 한 공직선거법 위반 원흉"이란 문장도 눈에 띕니다. 그 다음 이어지는 글을 보면 충분히 "낭보"라고 표현할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법사위에서 추궁했지만 비실비실 웃으며 빠져나갔습니다. 보훈처장은 국무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해임 건의안도 제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그는 어떤 질문에도 거짓 답변으로 넘겼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에서 부르니 부를 수 없다고 답변했고, 왜 '아리랑', '우리의 소원' 등 북에서도 부르는 노래를 남에서도 부르느냔 제 질책에 웃으며 넘겼던 능구렁이입니다."


그리고 박 전 대표는 "검찰의 철저한 조사로 그가 청산되길 바란다"라며 "필요하다면 국회 속기록 제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13년 6월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속기록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 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덧붙입니다.


속기록 봤더니 확실히 그날은...


답변하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처장의 아들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016년 10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처장의 아들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박지원 : "5·18,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금지곡입니까? 지금 유신 때입니까?"


박승춘 : "금지곡은 아니지만 위원님, 아시다시피 2008년부터 국민들 사이에 의견이 있고 또..."


박지원 : "무슨 의견이 있습니까? 그러면 합창단이 부르는 것은 좋고 제창은 못하고,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보훈처장도 그 날 의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니까, 합창을 하니까 왜 일어서셨어요? 왜 박근혜 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드셨어요, 일어서서? 그렇게 편협하게 말이지요. 그런 유신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존경받겠어요?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어떤 나라입니까?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면 보훈처장이 지옥으로 갑니까?"


박승춘 : "위원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시면 이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 정부 기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논란이 되어 가지고 2009년, 2010년, 2011년, 12년에 제창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박지원 :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가 뭐예요? 이명박 정부에서 그렇게 경직되어 가지고 성공했어요?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에서 보훈처장이 임명되어 가지고 박근혜 정부까지 유임됐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뭐라고 하셨어요? 화해와 용서를, 화합을, 국민대통합을 요구했다는 말이예요. 그런데 거기에 참석한 모든 시민들이, 상당한 국민들이 제창·합창을 하겠다고 하는데 왜 보훈처장이 그것을 막느냐는 말이에요."


박승춘 : "그것은 보훈처장 제 개인으로 막는 것이 아니고 또 우리 보훈처가..."


박지원 : "그렇게 소신이 없으면 관두라 이겁니다. 그래서 우리 민주당에서 해임을 건의하는데 국무위원이 아니잖아요, 보훈처장은."


박승춘 : "예, 아닙니다. 해임 건의 대상이 아닙니다."


박지원 : "아니지요?"


박승춘 : "예."


박지원 : "그래서 방법이 없다 이거지요."


박승춘 : (웃음)


박지원 : "웃지 말아요! 보훈처장, 국회의원이 질문하는데 조롱하듯 웃어요?"


박승춘 : "보훈처장이나..."


박지원 : "그 따위가 어딨어요!"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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