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10060350296#none


[단독] "이명박, 1996년 선거때 다스에서 매일 마대자루로 돈받아 썼다"

하정호 입력 2018.04.10. 06:03 수정 2018.04.10. 07:20 


[추적스토리-이명박 첫 고발자 김유찬 인터뷰上-①]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에서 이명박 당시 신한국당 후보(왼쪽 두번째)와 함께 거리유세 중인 김유찬 전 비서관(당시 유세팀장 겸직). 그는 이 후보의 종로지역구 당선에 기여를 했음에도 그의 인간성에 환멸을 느껴 선거 직후 그와 결별을 했다고 밝혔다. 김유찬 대표 제공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에서 이명박 당시 신한국당 후보(왼쪽 두번째)와 함께 거리유세 중인 김유찬 전 비서관(당시 유세팀장 겸직). 그는 이 후보의 종로지역구 당선에 기여를 했음에도 그의 인간성에 환멸을 느껴 선거 직후 그와 결별을 했다고 밝혔다. 김유찬 대표 제공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6년 제15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때 다스(당시 대부기공)에서 매일 같이 마대자루로 돈을 받아와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당시 급여 등 지구당 조직에 지급된 자금 이외의 선거기획으로만 13억원 정도를 사용하는 등 모두 60억원 정도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비서관이었던 김유찬 SIBC(SIBC international Ltd) 대표는 9일 “(당시) 나는 선거기획을 했기에 돈 흐름을 어느 정도 들여다보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1996년 제15대) 종로(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당시 다스 사장인) 김재정씨가 매일같이 대부기공(현 다스)에서 돈다발을 실어 날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종로구 선거기획을 맡고 있던) 내 손에 의해 집행된 액수만도 대략 13억원 정도 됐다”며 “지구당 조직쪽에서 나간 것은 아예 계산이 안된 액수였는데, 당시 돈으로 종로선거에서 약 60억원 정도는 족히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바이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있는 김유찬 대표. 해외에서 활동 중인 김 대표는 늘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다진다고 알려왔다. 김유찬 대표 제공

두바이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있는 김유찬 대표. 해외에서 활동 중인 김 대표는 늘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다진다고 알려왔다. 김유찬 대표 제공


김 대표는 또 “이 전 대통령 주변은 대부분 한몫 챙기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자갈밭에 물붓기식으로 돈이 빠져나갔다”며 “(당시 수행비서) 이모씨를 통해 거의 매일 수억씩 현금을 대부기공(현 다스)에서 가져와 이 비용을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냥 돈으로 유권자를 샀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며 “(1996년 제15대) 종로선거는 전형적인 금권선거 즉 돈선거였다”고 회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앞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청구서에서 다스자금으로 지구당이나 선거캠프 급여 등을 지급하고 다스직원을 선거사무소 경리 등에 일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책 <이명박 리포트>(2007)에서도 “이 의원이 대부기공의 돈으로 선거조직의 많은 이들의 급여를 지급하고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부장’ ‘과장’ 등 대부기공 직원의 직책도 마음대로 부여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생략)

중국 투자자 Li Yin Xiang 회장과 홍콩의 한 음식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유찬 대표. 김유찬 대표 제공


그는 이 전 대통령과 다스와의 관계와 관련, “여러 차례 김재정 사장이 부동자세로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장면을 보곤 했다”며 “이미 당시 대부기공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것은 참모들 사이에서 비밀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00년대초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국제비즈니스센터(IBC)사업과 관련,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전 대통령이 외자유치가 안돼 내부적으로 수의계약으로라도 추진했던 사업을 갑자기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하면서 좌초하게 됐고, 13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종 사업권을 따낸 최모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3차례 만났는데, 이 전 대통령이 ‘김유찬에게는 절대 이 사업권을 안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하더라고 전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했던 IBC 사업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1995년 제14대 전국구 국회의원 때 인연을 맺었고,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구 선거기획업무를 전담했다가 당선 후 결별했다. 그는 이후 1996년 9월 양심 선언, 2007년 2차례 기자회견과 두 차례에 걸쳐 책 <이명박 리포트>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문제가 돼 2007년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444일 동안 옥고를 치렀다. 한때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 대표는 현재 홍콩과 두바이에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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