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사위 앞두고 파업여파 확산...보직부장 12명 '무더기 사퇴'
예능국 보직PD들도 "김재철 사장, 현 사태 해결 위해 모든 노력해야"
12.03.05 09:52ㅣ최�.03.05 09:52ㅣ최종 업데이트 12.03.05 09:52ㅣ이미나(neptune0222)

6주째를 맞은 MBC 노동조합의 파업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MBC가 5일 최일구 앵커·김세용 앵커 및 보도국 보직사퇴 부장 3명과 김정근 아나운서 등 노동조합 간부 5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여는 가운데, MBC 내부에선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직자 12명, "보직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간다"
 
먼저 MBC <해를 품은 달>의 오경훈 CP를 포함해 부국장 2명과 부장 10명 등 총 보직부장 12명이 5일 오전 자신들의 보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보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는 오늘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간다"며 "우리가 MBC의 보직간부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왔던 것은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김재철 사장과 그가 만들어놓은 회사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파업에 동참한 사원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회사 내의 갈등이 조화롭게 해결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사원들의 충정에 답하기는커녕 불법운운하며 대화를 회피해오다가 갑자기 나타나 고소와 징계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보직간부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한 이들은 "우리는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원들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전격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MBC 노동조합은 이에 "이로써 이미 보직을 던진 보도 부문의 김세용·최일구 부국장 등 5명을 포함하면 모두 17명의 보직간부들이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여했다"며 "보직간부들의 무더기 사퇴와 파업참여는 MBC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김재철 체제가 이제 극에 달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MBC 노동조합은 "오늘(5일) 인사위원회의 징계결과에 따라 보직자들의 사퇴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며 추가로 보직에서 물러나는 이들이 생길 것임을 암시했다. 
 
예능국 보직PD들 "우리도 제작현장 떠날 수밖에 없다" 호소
 
이러한 가운데 <무한도전>의 사화경 CP 등 6명의 예능국 보직 PD들도 "예능본부 보직 PD들의 호소"라는 글을 내어 김재철 사장에게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오로지 프로그램만 생각하던 예능 PD들이 모두 제작 현장을 떠났다"며 말문을 연 이들은 "그동안 우리 보직 PD들은 후배들의 공백을 메우려 애써왔다"며 "이 같은 노력은 오로지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14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무한도전>,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웃고 또 웃고>가 4~5주째 재방되거나 불방되었다"며 "개편을 준비 중인 프로그램들도 진행을 멈춘 상태이고, 편성이 예정되었던 <나가수2>와 새 시트콤도 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오리무중의 혼돈 속이다"라고 지금의 상황을 전했다. 
 
"작금의 상황을 돌아볼 때 우리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김재철 사장에게 "고소와 중징계 등 강경대응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호소한 이들은 "사장은 현재의 파국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즉각적인 대화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조속히 해결할 수 없다면 이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MBC의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방문진이 적극적으로 파업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의 절박하고 간절한 충정이 외면당한다면 예능 보직 PD들은 제작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 동참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파업 6주째를 맞이했다. 이러한 가운데 MBC에서는 대체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재하고 파업에 참여한 이들을 대거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노사 간의 입장차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보직사퇴자 12명과 예능국 보직PD 6명이 각각 발표한 글이다.
 
보직을 사퇴하며
 
우리는 오늘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MBC의 보직간부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왔던 것은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김재철 사장과 그가 만들어놓은 회사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파업에 동참한 사원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회사 내의 갈등이 조화롭게 해결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사원들의 충정에 답하기는커녕 불법운운하며 대화를 회피해오다가 갑자기 나타나 고소와 징계를 강행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보직을 사퇴한 보도국 간부와 앵커까지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더니 기자회장을 해고하였다. 이것은 MBC 창사 이후 51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보직간부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우리는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원들과 함께할 것이다.
 
2012. 3. 5
 
글로벌사업국 글로벌사업1부장 박현삼 / 편성국 편성콘텐츠부장 이선태 / 시사교양국 시사교양4부장 허태정 / 외부제작국 외주제작1부장 전배균 / 드라마1국 드라마2부장 오경훈 / 디지털기술국 TV송출부장 한상길 / 경영지원국 부국장 장혜영 / 경영지원국 인재개발부장 전정수 / 광고국 부국장 구자중 / 광고국 미디어마케팅부장 이시용 /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 홍혁기 / 크리에이티브센터 콘텐츠개발2부장 이보영

예능본부 보직 PD들의 호소
 
파업이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오로지 프로그램만 생각하던 예능 PD들이 모두 제작 현장을 떠났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떠난 후배들의 아픔과 진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우리 보직 PD들은 후배들의 공백을 메우려 애써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을 결방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이같은 노력은 오로지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예능 프로그램은 항상 시청률의 최전선에 서 있다. 한번 떨어진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14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무한도전>,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웃고 또 웃고>가 4~5주째 재방되거나 불방되었다. 개편을 준비 중인 프로그램들도 진행을 멈춘 상태이고, 편성이 예정되었던 <나가수2>와 새 시트콤도 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오리무중의 혼돈 속이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을 돌아볼 때 우리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사장은 지금의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고소와 중징계 등 강경대응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이에 우리 예능 보직 PD들은 간절하게 호소한다.
 
- 사장은 현재의 파국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즉각적인 대화를 포 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조속히 해결할 수 없다면 이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 MBC의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방문진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 우리의 절박하고 간절한 충정이 외면당한다면 예능 보직 PD들은 제작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2012.  3.  5.
 
예능1부국장  방성근 /  예능2부국장 겸 기획제작1부장  김정욱 / 예능1부장  권  석 / 예능2부장  조희진 / 예능3부장  사화경  / 예능기획제작2부장  이민호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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