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다이빙벨 투입 불허하더니 몰래 빌려 투입했다? - 미디어오늘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199
관련기사 : 해경 다이빙벨 몰래 투입에 이종인 대표 "면피용 준비했다면.." - 스포츠한국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24122506305

해경, 다이빙벨 투입 불허하더니 몰래 빌려 투입했다?

[오늘의 소셜쟁점] 고발뉴스 “‘위급하다’며 다이빙벨 빌린 해경”…“JTBC 징계 근거 사라졌다”

입력 : 2014-04-24  11:02:18   노출 : 2014.04.24  15:14:01 조윤호 기자 | ssain@mediatoday.co.kr    

 

구조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간의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했던 해경이 모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구조작업에 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고발뉴스>와 <팩트TV>는 23일 밤 합동생중계 방송을 통해 구조당국이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가 가져온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했지만, 해경이 모 대학으로부터 다이빙벨을 빌려 구조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다이빙벨은 잠수부들의 작업을 돕는 종 모양의 기구로,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다이빙벨을 ‘유속에 관계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고 소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이 다이빙벨을 끌고 세월호 구조 현장에 갔지만 구조당국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다이빙벨 투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 23일자 고발뉴스·팩트TV 합동생중계 갈무리
 

고발뉴스와 팩트TV 보도에 따르면, 해경은 23일 새벽 강릉에 있는 모 대학에 ‘아주 위급한 사정이 있다’며 다이빙벨을 빌렸고, 아침 9시경 그 다이빙벨을 비밀리에 현장으로 보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은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반면 해경이 빌린 다이빙벨은 2인용이며, 해경이 빌린 다이빙벨이 훨씬 작은 것이라고 전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투입을 거부한 다이빙벨을 해경이 몰래 빌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임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무서워서 핑계거리로 가지고 있다가 공개하려고 급하게 빌린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정부 주도의 구조작업을 위해 해경과 구조당국이 다이빙벨 투입 등 민간잠수사들의 구조작업을 불허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안전을 이유로 이종인의 다이빙벨을 불허한 해경이 대학 다이빙벨을 몰래 빌려 구조현장에 투입했다. 이러고도 생명 구조에 최선을 다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람 살리는 것에 관심이 없다. 자리 보존할 생각만 한다”며 “어찌 이 사고에 정부 책임이 없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안전상의 이유로, 기존 작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불허했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다음날 해경이 모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몰래 빌려 투입했다가 딱 걸리고 말았다”며 “구조 당국은 구조에도 실패했지만 도덕적 양심도 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다이빙벨 투입을 제안하는 이종인 대표 인터뷰를 내보냈다가 중징계 위기에 처한 JTBC 방송을 언급하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여권 추천 인사들은 지난 21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이종인 대표를 인터뷰한 JTBC 뉴스9에 대해 “검증이 안 된 이야기를 해서 구조작업의 혼란만 부추기는 작용만 했다”며 의견진술을 주장했다. 보통 법정제재 받을 가능성이 있으면 방송사 측 의견진술을 청취한다. 

 

 

하지만 고발뉴스 등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오히려 다이빙벨이 구조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해경이 스스로 입증한 셈이고, 이종인 대표를 인터뷰한 JTBC 뉴스9는 아무 문제가 없게 된다. 또한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구조작업에 혼란을 불러온’ 이들은 JTBC 뉴스9가 아니라 해경이다. 

한 누리꾼은 “다이빙벨 관련한 이종인씨 인터뷰가 ‘세월호 구조작업에 혼란을 불러왔다’는 이유로 JTBC 9시뉴스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던 방통심의위는 새 됐군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검증 안 됐다는 다이빙벨보다 더 허접한 2인용 구식 다이빙벨 몰래 빌려서 작업한 해경은 뭐가 되냐”며 “대체 이놈의 정부는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