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51839
관련기사 : 조문온 박대통령에 성난 유족들 격렬 항의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4978.html?_fr=mt1

호소로 변질된 유족들의 분노
[뉴스 속] 지상파 공식 사과 뒤에도 대통령 책임론 차단
2014년 04월 30일 (수) 13:16:13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4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유족이나 국민 앞이 아닌 국무회의에서 사과한 방식과 그 내용을 보면 비판 여론에 떠밀려 마지 못해 사과를 했다는 비판에 설득력을 더한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유족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항의와 불만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후 “몇몇 국무의원 앞에서 한 비공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는 신랄한 비판이 세월호 유족 기자회견에서도 나왔다.

<한겨레>는 30일자 신문에 “성난 유족들은 ‘여기까지 와서 사과 한 마디 안할 수 있느냐’며 가슴을 치면 고함을 질렀고, 박 대통령이 떠난 뒤 대통령의 조화는 분향소 밖으로 치워졌다”고 박 대통령에게 향한 유족의 항의와 분노를 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와 부실 대응을 놓고 대통령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 MBC <뉴스데스크> 4월 29일자.
▲ MBC <뉴스데스크> 4월 29일자.
 
▲ KBS <뉴스9> 4월 29일자 보도. 
▲ KBS <뉴스9> 4월 29일자 보도.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뉴스에선 유족의 분노는 또 감춰졌다. 박 대통령에게 향한 항의는 호소로 바뀌었다. 유족의 손을 잡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모습만 부각이 됐다. 박 대통령이 진도 현장에 내려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조속한 구조를 약속했던 지난 17일의 뉴스와 차이를 찾을 수 없는 보도 태도다. 

하지만 지난 17일 “1분 1초가 급하다”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했고, 사고 발생 2주가 지나도록 구조대는 한명의 생존자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확산되는 청와대 책임론으로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지상파 방송 뉴스에선 여전히 박 대통령은 성역으로 남아 있는 모양새다.

이날 KBS <뉴스9>는 박 대통령의 조문 소식을 첫 번째로 전하면서 “유족들은 내 자식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지시를 내려달라고 호소했다”며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이번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KBS <뉴스9>는 “분향소에선 유족들의 절규와 호소가 이어졌다”, “분향소 설치를 둘러싼 혼선과 부실한 장례 절차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박 대통령을 비판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건 피했다.

<뉴스9>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든 적폐를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희생된 모든 게 젓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전하면서 이어진 리포트에서 박 대통령이 재난안전 관련 컨트롤 타워 신설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과 적극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도 “더딘 구조작업과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유족들의 항의와 호소를 들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유족의 손을 잡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SBS <8뉴스>는 박 대통령의 사과 발언에 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2주째에 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나온 것”이라고 공식사과의 시점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박 대통령을 향한 유족의 불만은 전달하지 않았다.

유족들이 박 대통령의 조화를 거부했다는 소식은 지상파 3사 모두 리포트 말미에 “박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 등의 조화는 유족들의 요구로 밖으로 치워졌다”고 전하긴 했다. 그렇지만 지상파가 유족들의 요구라는 완곡한 표현을 써가며 현장의 불만에 침묵한 탓에 지상파 뉴스만 본 시청자들은 왜 유족들이 박 대통령의 조화를 거절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반면 같은 날 JTBC <뉴스9>는 “박 대통령을 만난 유가족들은 정부의 부실한 사고 수습에 대해 10여 분간 강력히 항의했다”며 “유가족들의 거부로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분향소 밖으로 옮겨진 뒤 수거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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