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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세월호 ‘보도 참사’ 사과드린다”
김동훈 기자협회장 등 기자협회 회장단, 세월호 유족 찾아 사과문 발표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승인 2020.04.14 15:48
세월호 참사 6년 만에 기자협회가 기자 사회를 대표해 세월호 유족에게 ‘보도 참사’를 사과했다.
지난 13일 오후 김동훈 기자협회장 등 기자협회 회장단은 경기도 안산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날 김양순, 류호천, 박록삼, 최원재 부회장과 문완태 인천경기기자협회장, 최유탁 전 인천경기기자협회장 등이 동석했다.
김동훈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세월호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기자협회 회장단이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사과했다. 사진출처=기자협회 제공.
김 회장은 “6년 전 세월호 참사에 이어 또 다른 재앙이 불어닥쳤고 그것은 ‘보도 참사’였다”며 “‘탑승자 전원 구조’는 어처구니없는 오보였고, 헬기와 함정을 동원해 입체적으로 혼신의 구조작업을 했다는 것도 거짓이었다. 우리 언론은 사실 확인은 뒷전인 채 정부의 잘못된 발표만을 받아썼다. 특정 정파의 유불리에 매몰돼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축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은 유족들의 절망과 슬픔을 달래주기는커녕 유족들을 울분과 분노에 떨게 했다”며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느냐며 가족들을 모욕하고, 왜 일본인들처럼 슬픔을 삭이지 못하느냐며 유족들을 비난했다. 언론은 죽음 앞에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사 간부들의 잇따른 ‘망언’은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후벼팠고 세월호 참사의 실체적 진실규명에 힘쓰기는커녕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진실을 덮는 데 앞장선 언론도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한국기자협회가 참사 후 ‘세월호 참사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희생자를 조문하고 성금도 전달했지만, 보도 참사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며 다시 사과했다.
그는 “한국기자협회는 그동안 잘못된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고,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정확한 보도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실체적 진실규명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세월호 관련 지속적 관심과 진실규명에 힘써 달라는 당부와 보도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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