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57155
* "쥬신류어(朝鮮類語)와 까오리류어(高麗類語)" 글에서 전반부 내용 건국, 후반부 국호 중 후반부만 가져왔습니다.
필자 주
* "쥬신류어(朝鮮類語)와 까오리류어(高麗類語)" 글에서 전반부 내용 건국, 후반부 국호 중 후반부만 가져왔습니다.
쥬신류어(朝鮮類語)와 까오리류어(高麗類語)
[김운회의 '새로 쓰는 한일고대사'] <18> 끝없는 전쟁의 시작 ①
김운회,-,- 동양대 교수 기사입력 2008.10.13 07:21:00
(1) 쥬신류어[조선류어(朝鮮類語)]와 까오리류어[고려류어(高麗類語)]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체 한국인 즉 쥬신을 부르는 명칭 가운데 가장 견고하게 살아남은 것은 쥬신(조선, 숙신 등)과 까오리(고려, 고구려 코리 등)입니다. 이제 이 용어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한국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쥬신사 연구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쥬신(Jushin) 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정리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까오리(Cauli, Korea)를 중심으로 정리해 봅시다.
『삼국지』에 나타난 부여에 관한 기록에는, "옛날 북방에 고리(高離)라는 나라가 있었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리는 발음이 까오리로 추정됩니다(이 말은 현대 중국 발음도 까오리[gaoli]이고 '高麗'의 발음도 동일합니다).『위략(魏略)』에는 고리(槀離)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한자어가 조금씩 다른 것은 이 말이 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빌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북사(北史)』에서 충실히 고증하고 있습니다.9) 바로 고리(高離) 또는 고리(槀離)라는 말에서 현재의 반도쥬신을 지칭하는 코리어(Korea)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여기서 어려운 개념이긴 하지만, 코리어에 대한 여러 용어들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한국인들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을 지칭하는 두 개의 큰 흐름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쥬신류어[조선류어(朝鮮類語)]이고 다른 하나는 까오리류어[고려류어(高麗類語)]입니다.
쥬신류어는 현대 한국어 한자발음으로 조선(朝鮮 : Cháoxiān), 숙신(肅愼 : Sùshèn), 직신(稷愼 : Jìshèn), 제신(諸申 : Zhūshēn), 식신(息愼 : Xīshèn), 직신(稷愼 : Xīshēn), 여진(女眞 : Nüzhēn), 쥬신(珠申 : Zhushēn) 등이고, 까오리류어(高麗類語)는 콜리(忽里 : Khori), 고려(高麗), 고리(槁離), 고리(槀離), 고리(高離), 고리국(藁離國), 탁리(槖離), 삭리(索離), 고려(高麗), 구려(句麗), 고구려(高句麗) 등입니다. 쥬신류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석을 해드린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까오리 류어들을 정리합시다.
코리어(까우리 : Korea)에 대한 많은 말들은 초기에는 고리(槁離), 고리("槀離" :『魏略』), 고리(高離(『三國志』), 고리국(藁離國), 탁리(槖離), 삭리(索離)10) 등 초기 사료에 나타나는 코리 또는 홀리(Khori) 또는 까오리는 '원(原)코리어(Proto-Korea : ?~3C BC?)'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나타난 용어들로 고구려(高句麗)로 발음하는 고구려(高句麗), 고려(高麗), 구려(句麗) 등은 고(古)코리어(Old-Korea : BC 1C?~668 AD)로, 대조영이 건국한 발해(渤海)는 대(大)코리어(Great-Korea : 698~926 AD), 왕건(王建)이 건국한 중세의 고려(高麗)는 중세 코리어(Medieval-Korea : 918~1392 AD)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한 용어들은 모두 국제어인 영어로 'Korea' 또는 'Corea'로 표기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용어들을 까오리 류어[고려류어(高麗類語)]라고 정의합니다.
▲ [그림 ④] 코리어(Korea)의 영역 변천
대부분 한국학자들의 논문에서는 高句麗 또는 高麗를 현대 한국어 발음으로 그대로 받아들여 '고구려(Goguryeo/ Koguryo)' 또는 '고려(Goryeo/Koryo)'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 고대사 연구의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高句麗'라는 용어 자체의 발음이 원래와는 다르게 단순히 '고구려'로 번역되면서, 이전에 한국인과 관련된 수많은 까오리류어(槁離, 槀離, 高離, 藁離國, 槖離, 索離)와 무관하게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원래 쥬신을 의미하는 고유어가 있고 그것을 한족(漢族)들이 음차(音借)하여 사용한 용어인 高句麗를 다시 한어(漢語)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한국어로 음독(音讀)함으로써 그 원형(原型)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입니다.11) 그러다 보니 한국 사람들조차도 '고려'와 '고구려'를 다른 용어로 생각하게끔 되었습니다. 실제에 있어서 많은 사서에는 고구려(高句麗) 대신 고려(高麗)를 사용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우리가 高句麗를 '고구려'라고 읽는 것은 현대 한국어의 한자음의 발음대로 읽기 때문입니다. 사실로 말하면 고구려(Goguryo)라는 나라는 원래부터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우리 민족 고유의 국가를 까오리에 가깝게 불렀는데 이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高句麗' 또는 '高麗'입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쓰면서도 까오리로 불렀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입니다. 이 책에서 고려(高麗)를 까오리(Cauli)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에서 사용된 려(麗)라는 글자는 그 발음이 '[리(li)]'로 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둬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 『사기』12)나『당서(唐書 : 940)』13),『당운(唐韻)』 또는 명나라 때의 『정자통(正字通 : 1671)』에서 '麗'의 발음이 "呂之切" 또는 "力之切"로 리[li]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현대에도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을 비하하여 '까오리 빵즈'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까오리는 고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식 한자 발음을 지고한 가치로 생각하다보니 그 원래의 이름을 방기하고 나라 이름을 국제적으로 학문적인 미아(迷兒)로 만든 것입니다[아마도 명나라의 멸망 이후 조선이 중화가 되었다는 논리 즉 '소중화(小中華)의식'이 나라 전체의 정신을 병들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高句麗를 앞으로 '코리어'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으로 영어로 한국 고대사관련 논문을 써야하는 경우는 이 부분에 대한 많은 고려가 필요합니다. 특히 영어 논문이나 해외의 무료 백과사전 포털사이트(http://en.wikipedia.org) 등에 고구려를 Goguryeo/Koguryo로, 모허[말갈(靺鞨)]를 Malgal[말갈]로, 쉬(허)모[예맥(濊貊)]를 Yemack[예맥]으로 표기하여 웃지 못 할 내용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고유명사들은 그 해당되는 사람들의 고유어로 표기해야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최대한 그 발음에 가깝게 기록해야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만약 서울(Seoul)을 한성(Hancheng : 漢城)이라고 하면 잘못된 표현이죠. 김운회는 어디를 가든지 김운회입니다. 김운회를 '긴운까이[일본발음]' 라든가 '진윈후이[중국발음]'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이런 오류들은 반도의 사학계가 만든 해외 홍보용 고급 국사책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이런 식의 작업들은 한국사를 해외에 알리기는 고사하고 더욱 모호하게 몰고 갑니다.
이러다 보니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 간에도 말이 서로 안 통하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즉 모허(Mohe)라고 하면 어느 나라의 역사가라도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 모두 알고 그것과 관련하여 조금만 들어도 이 말이 한국인들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쉽게 인식하게 되는데, 전혀 엉뚱하게 '말갈(Malgal)'이라고 하니, 한국인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다른 말들과 잘 연결이 안 되는 것이죠. 조선(Cháoxiān), 숙신(Sùshèn), 직신(Jìshèn), 제신(Zhūshēn), 여진(Nüzhēn), 쥬신(Zhushēn) 등도 쥬신(Jushin)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데, 이것을 굳이 현대 한국어의 한자발음에 집착을 하니 서로 다르게 들려 민족 원류 전체가 모호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 사학계는 세계화가 가장 안 되었거나 가장 세계화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리, 까오리, 콜리(忽里 : Khori)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더욱 심각합니다.
필자 주
(9) 『북사』의 이 부분 주석에는 "出自索離國 梁書卷五四高句麗傳「索離」作「櫜離」, 三國志卷三0夫餘傳註引魏略作「高離」(殿本作「槁離」), 隋書卷八一百濟傳作「高麗」. 按「櫜」音「高」. 「索」當是「櫜」之訛. 「櫜離」即「高麗」也. "와 같은 말이 있어 索離, 櫜離, 高離, 槁離, 高麗 등이 모두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0) 『북사』의 내용 즉 주 9)를 참조.
(11)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조차도 '고려'와 '고구려'를 다른 용어로 생각하게끔 되었다. 실제에 있어서 많은 사서에는 高句麗대신 高麗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12) "麗音離"(『史記』券六 ).
(13) 『唐書』唐書釋音券弟一 本紀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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