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 박포수가든 메밀막국수와 수육보쌈
맨날 그렇듯이 까먹기 전에 이리 첫수만 띄워 놓고 계속 내용을 추가할 거 같군요. 저는 사진 한장 못 찍어 올리지는 못할 듯하고 같이 간 이들 사진이나 인터넷 사진을 살짝 가져와야 할 듯 ㅎㅎ
원래는 화포리에 있는 화진포 메밀막국수 집을 가려 했다. 위치를 몰라 버스 운전사 아저씨한테 위치를 물어봤는데 이 박포수가든을 권하시더라. 그래 머뭇거리니 이 박포스가든을 한 정거장 지나 내리는 할마시들 하나같이 말씀이... 그 집 맛없다를 연발 ㅎㅎ 혹 이웃이라 권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할머니들 재촉에 덜컥 따라 내리고 말았다.
한정거장을 되돌아가야 했지만 먹고 나서 동네 분들 말씀은 항상 경청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디 놀러 가서 운전사 아저씨나 동네 분들에게 한번 말을 걸어 보시라 의외의 횡재를 하실 수도 있다. 솔직히 다음날 화진포 메밀 막국수집을 가서는 고개 저으며 눈물 흘리면서 먹었다. 1-1 버스 운전사 아저씨, 화진포 할머니들 정말 고맙습니다 ^^
수육
메뉴판에 수육보쌈이라 써 있는데 보쌈이라기보다는 편육 또는 수육와 명태식혜이다.
굳이 얘기하면 입에서의 느낌은 약간 통돼지 바베큐 비스름하다. 그리고 보통 속이 퍽퍽한 통바베큐와는 달리 수육처럼 촉촉하다.
모두 한 입 베어 물고 눈 똥그래지며 뭐 이런 맛이 다 있냐는 식이다. 지금도 이 수육의 여운이 가셔지질 않는다.
처음에 새우젓만 찍어 먹어봤는데 그냥 쌈도 물론 좋고
이걸 명태식혜하고 같이 먹어도 백김치만 싸 먹어도 한 점 먹고 막국수의 동치미 국물을 마셔도 좋다.
동치미 국물 무한대로 주는 것 같으니 얘기해 보시라.
메밀 막국수
새콤,달콤,그리고 얼음이 떠 있는 시원한 동치미국물 맛이 죽여준다. 다대기,겨자도 넣으면 매콤도 될 것이다.
보통 냉면집이나 막국수집 가면 어떻게 먹으라 설명해 놓았지만 나는 되게 말을 안 듣는다 ^^ 주문할 때 다대기, 김 등을 다 빼거나 따로 달라고 한다. 그리고 먹으면서 조금씩 넣어 어떤 맛이 나은지 비교하는 식이다. 김이나 케찹을 넣으면 그 맛이 강해 음식맛보다는 김맛 케찹맛 밖에 안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심지어 비빔밥은 물론 고기집에서 볶음밥할 때도 김 빼고 볶아 달라는 정도이다. 아 저 김이나 들기름 무척 좋아한다.
실제로 한친구는 박포수가든 벽에 붙은 내용 그대로 따라 넣었고 나는 조금 뺐어 먹어 봤는데 별로였다.
들기름, 겨자, 다대기 등이 들어간 맛보다는 비록 많이 단 편이지만 동치미 국물 그대로 그냥 먹는 게 훨씬 맛있다.
들기름이 시원한 맛을 잡아 먹고, 매운맛이 겨자맛이 깨끗한 맛을...
나중에 이 친구 동치미 더 달라 해서 아무것도 안 넣고 국물만 벌컥벌컥 마셨다.
예를 들면 김은 빼달라 했고 나 같은 경우는 아얘 고추 다대기도 뺐다. 뭐 따로 달라 해도 될 것이다. 이 상태에서 메밀국수에 동치미 부어 먹는 것이다. 달달한 맛은 겨자 또는 식초 또는 다대기를 좀 넣으면 조금 해결될 것이다.
면도 괜찮다. 물론 100퍼센트는 아니고...
메밀꽃 동동주
다 떨어져 없어서 못 마셨는데 한번 시도해 보시라.
다른 데서 먹어 봤는데 괜찮다. 아마 옥수수 동동주보다는 맛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동치미 국물보다 낫겠나 ㅎㅎ 소주에 수육에 동치미국물로 배 채우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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