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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전도사 이재오, 복원 전도사 되는 것만이 의무”
은평주민들 "부끄럽다" 기자회견…이재오 측, 기자회견 난입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입력 2014.07.25  13:41:53

“국민혈세 22조 쏟아 붓고 얻은 건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 이재오 의원은 책임져라”
“고인물은 썩은다, 이재오 의원은 보를 해체하고 4대강을 흐르게 하라”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 4대강 파괴자 이재오 의원은 책임져라”

4대강은 지금 ‘녹조라떼’에 이어 ‘큰빗이끼벌레’가 대거 등장해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누구하나 뚜렷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생각나는 이름이 하나 있다. 본인을 ‘4대강 사업 전도사’라고 했던 사람. 이재오 의원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과 생태보전시민모임, 은평녹색당, 노동당 은평구당원협의회는 25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사무소 앞(불광역 8번 출구)에 모였다. 은평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폐해를 이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오 의원, 4대강복원 전도사가 되어야…그렇지 않으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태보전시민모임 이성한 팀장은 “이재오 의원께 4대강 사업에 대한 항의도 하고 복원에 앞장서라고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성한 팀장은 “4대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돌아봤다. 눈으로 보면 가슴이 아플 정도”라면서 “낙동강은 지금 완전히 훼손됐고 망가졌다”고 개탄했다. 이 팀장은 “깊어진 강물이 흐르지 않으니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녹조라떼 현상이 생기고 최근 큰빗이끼벌레도 창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7월 25일 오전 11시 이재오 의원의 지역사무소 앞(불광역8번출구)에서 은평구 지역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 폐해에 대해 이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디어스

이성한 팀장은 “4대강 사업은 국민 70~80%가 반대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이재오 의원이 전도사를 자임하면서 일조했다.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한 폐해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의무이고 책임”이라며 “4대강 복원에 앞장서라. 4대강 복원 전도사가 되어라. 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노동당 은평당협 최승현 공동위원장은 ”이재오 의원이 ‘전도사’를 자처해 전국을 자전거 투어를 하며 추진한 4대강 사업으로 금수강산이라던 이 나라가 망가졌다”고 개탄했다. 최 공동위원장은 “그 뿐만이 아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난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죽어갔고 국민들의 세금은 건설업자들에게 들어갔다”고 4대강 사업을 맹비난했다.

4대강 사업은 재정적으로 국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업 초기 8조원이면 충분하던 사업이었지만, 이후 사업비는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늘어 수십 조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해마다 ‘피해복구비’라는 이름으로 2008년 523억, 2009년 1404억 원, 2010년 1436억 원, 2011년 5024억 원이 투입됐고 그 비용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 4대강 주변 관리비용만 매년 4500억 원이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 수자원공사가 진 빚 8조원 역시 국가가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다. 

▲ 4대강 사업의 전도사를 자처했던 이재오 의원과 관련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마련한 손피켓ⓒ미디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의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잘했다”고 예찬론(2013년 11월)을 펼친 바 있다. 수질 문제에 대해서 역시 “예산을 투자해서 해결하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승현 공동위원장은 이에 대해 “4대강 사업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했다. 그리고 이재오 의원을 둔 구민들은 부끄러운 지역민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여전히 현역 국회의원으로 있던 이 의원이야말로 4대강을 복원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이다.

은평녹색당 김원국 운영위원 역시 “자연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그러나 4대강은 해가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자연적으로 벌어질 수 없는 ‘역행침식’이 4대강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실, “이걸 걸 할 거면 얘기하고 해야지” 기자회견 난입

한편, 이날 기자회견 도중 이재오 의원 사무실 한 관계자가 난입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이런 걸 할 거면 애기하고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회견을 방해했다.

이재오 의원실 관계자가 사무실로 들어가자 잠시 후 경찰이 곧바로 찾아오기도 했다. 이 경찰 관계자는 ‘이재오 의원실에서 불러서 왔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가, 재차 “주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이런 걸 할 거면 신고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하면 기자회견의 상대방(이재오 측)에 내가 할 말이 없다”고 궤변을 펼쳤다. 경찰은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이 의원실로 올라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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