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9093

세월호특별법 흑색선전, 지하철 '삐라'까지 살포
새정치연합 "전방위적 흑색선전"…유가족 "새누리당, 거짓말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7.30 11:41:32

세월호특별법의 핵심이 사고 진상규명이 아닌 유족들에 대한 배상·보상·지원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는 여론 공작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화일보> 광고에 이어, 이번에는 지하철역 등에서 살포된 전단지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대변인은 30일 오전 브리핑에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전방위적 흑색선전 공작정치가 의심된다"며 "지하철 전단지와 SNS로 인면수심의 유언비어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지하철에서 살포된 전단지라며 직접 유인물 두 장을 갖고 와 브리핑 중 들어 보이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이 유인물에 대해 "해상교통사고, 정치투쟁 도구화,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이 담긴 정체불명의 삐라"라며 "그런데 어버이연합의 (문화일보) 광고와 지하철 전단지, 문자메시지들은 새누리당의 대외비 문건과 일치한다. 이것이 과연 우연인지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대변인은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공작정치를 기획한 것이 아닌가"라며 "세월호특별법을 호도하고 유가족과 야당을 모욕하는 일체의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에 대해 검찰과 선관위가 즉각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28일자 <문화일보> 1면 하단에 게재된 '세월호특별법은 유가족 노후보장 특별법'이라는 내용의 광고에 대해 공시 문제제기를 했고, 이 광고는 어버이연합에서 낸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는 29일 조사에 착수했고, 어버이연합 관계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보기)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30일 지하철 등에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담은 전단지가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기홍 의원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30일 지하철 등에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담은 전단지가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기홍 의원실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이같은 여론 공세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들은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아침 평화방송(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월호특별법을 평생 노후보장 특별법이라고 주장하는 <문화일보> 광고를 보셨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단원고 2학년 고(故) 유예은 양의 아버지다. 

유 대변인은 "(광고의) 1차적 목적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보였고, 그 내용을 봤을 때 야당 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특별법에 대해 안 좋게 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특별법이 관철돼서 통과되면 본인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어려워지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애도를 표한다'고 하는데 정말 애도를 표하는 분들일까.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은 건데,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여당 쪽 몇몇 분들에게 들은 내용입니다만, 첫 번째로는 청와대의 지시가 안 떨어졌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굉장히 많은 압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떤 압력이냐'는 재질문에는 "몇몇 분들이 말씀해주시기를,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오는 분도 있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허락해 줘서는 안 된다는 연락들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얘기도 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관련, 유 대변인은 유족들의 입장을 "수사권과 기소권을 물론 지금도 주장하고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취지는 실질적 진상규명이 가능한 법안이다. 그런 내용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면 언제든지 함께 논의하거나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가 특검 추천권을 갖게 되면 피해자가 직접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꼴이어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한다'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저희는 많이 황당하다"며 "저희만 하는 게 아니라 절대 다수가 국회의원들과 변호사, 검사들이 하는 일이고, 특히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 구성원들은 공식적으로 공무원 자격을 갖고 관련법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너무 내용을 호도하거나 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위에 특검 추천권을 주는 방안을 '초법적인 자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그건 제가 원색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거짓말이다"라며 "저희가 제출한 특별법안은 대한변호사협회의 1000명 정도 변호사들께서 의견을 내신 법안이다. 그게 법의 근간을 흔든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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