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2838

유족의 분노 "제발 좀 같이 죽으라고 고사 지낸다"
"애간장 다 녹는다는 말처럼...어느 분도 몸 성한 곳 없다"
2014-07-30 13:49:52   

안산 단원고 사망학생 고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21)씨가 30일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희생학생 부모들의 처절한 모습을 전하면서, 유족들을 폄하하고 흑색선전을 퍼붓는 세력들에 대해 극한 분노를 표출했다.

박보나씨는 유족들의 단식 농성 17일째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단식하시던 아버님, 어머님들은 쓰러지시고, 검사해보니 애간장이 다 녹는다는 말처럼... 어느 분도 몸 성한 곳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어머님은 쓸개가 다 상해서 제거 수술까지 하시고, 어떤 어머님은 신장이 쪼그라들고, 어떤 어머님은 어깨에 물이 차고, 어떤 어머님은 숨도 제대로 안쉬어지신다 하시고, 어떤 아버님은 매일 악몽에 잠도 제대로 못주무시고, 부모님들은 맥박도 혈압도 무엇 하나 정상인 게 없고 그 날 이후로 매일 일상이 단식이고, 잠도 제대로 못주무신다. 어느 부모님도 가족도 몸과 마음 하나 성한 곳이 없다"며 유족들의 처참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다들 그 몸으로 진도에서, 그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그리 뛰어다니시고 애간장이 다 녹은 채로 아이 찾아 겨우 장례 치르고 눕지도 슬플 새도 없이 이리뛰고 저리뛰고...또 다시 진도 다녀오고 청와대 가는 길에 노숙하고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노숙하고 단식하고 전국 방방곳곳으로 서명 다니고...1박2일 비를 뚫고 도보행진에 두 아버님은 안산에서 팽목까지 완주하시고...제대로 슬퍼할 시간도 없이 심리치료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 몸 상하는 것도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신다"며 처절한 진상 규명 노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과 극우단체들을 겨냥, "사는 동안 누구보다 정직하게 사시고 그들보다 세금 꼬박꼬박 내고 사셨는데, 그 세금으로 그들은 대체 무얼하고 있는지. 내자식 잘 가르치고 잘 보호하라고 낸 세금으로 애들을 다 수장시켜 죽여놓고, 도대체 왜 자식 잃고 가족을 잃고 갈기갈기 찢긴 마음에 더 큰 대못을 들고 쫓아오는지,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고 마음, 몸까지 다 병신을 만드는지"라고 질타했다.

그는 "아직도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제발 좀 같이 죽으라고 고사를 지낸다"라며 극한 분노를 토로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그는 동생 장례를 치르고는 줄곧 비방글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글을 접한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놀라실까봐 자세히 얘기 안한 건데 성호누나가 다 얘기해버렸군요"라면서 "그렇습니다. 성호누나 말대로 애간장이 다 녹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몸소 확인하며 버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17일째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중이다. 15명이 시작한 단식농성은 탈진 등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유족들이 속출하면서 현재 3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유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애간장이 다 녹아 없어져도 버텨낼 거니까요"라면서 "진상규명이 쉽게 되리라는 생각 안해 봤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되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때까지 저희는 포기 안합니다"라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심언기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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