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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친필서명 한글 편지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발행시간 2014-08-18 11:46:17 최종수정 2014-08-18 11:46:17

프란치스코 교황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낸 친필 서명이 담긴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낸 친필 서명이 담긴 편지ⓒ교황방한준비위원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족 시신을 찾지 못해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이호진 씨의 세례식이 끝난 뒤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세례식에 배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했다.

교황은 편지에서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다만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교황은 이어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 이들이 부모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실종자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적고 친필로 서명했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 여러분.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 전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실종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황지현, 허다윤, 단원고등학교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 이영숙, 그리고 일곱 살배기 권혁규 어린이가 하루빨리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주옵소서."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실종자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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