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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팀장, 전화로 ‘대통령 얼굴 6번 나왔다’ 보고”
교황보다 대통령 얼굴에 더 관심 있었던 KBS?…KBS “의례적인 수준, 부각 의도 없었다”
입력 : 2014-09-01  10:54:09   노출 : 2014.09.01  14:30:54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동성당 미사 집전을 생중계했던 교황 방한 주관방송사 KBS가 당시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최대한 내보내기 위해 ‘남모르게’ 노력했던 상황이 공개됐다. 

미사가 진행됐던 지난달 18일, 미사 중계 자문을 위해 KBS 중계차에 있었던 이진원 경기도 의정부시 천주교 녹양동성당 신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사가 시작되기 직전 (KBS)팀장님이라는 분이 들어오셨다. 방송이 시작되자 뒤에 서 계시던 그분은 매우 열심히 그분(박근혜 대통령)을 잡기 위해 노력하셨고, 사실상 PD가 할 일을 뒤에 서계신 그분께서 모두 하셨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신부는 “그런데 정작 화면을 보면, 그분이 시원하게 잡히지도 않았고, 얼굴도 어둡게 나왔다”면서 “그 자리는 미사를 공동 집전하는 사제들의 자리이기 때문에 조명이 매우 약한 자리”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신부는 또한 “초반부에는 (박 대통령이)화면에 나가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팀장님께 전화가 오더라. 다행히 전화 받기 바로 직전에 화면에 잡히기 시작했다. 퇴장하시기 직전에 몇 번 나갔는지 확인전화 하셨는데, ‘다행히 6번 나갔다’고 대답하실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을)차라리 위안부 할머니들 뒷자리에 배정해서 할머니들과 함께 나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신부는 또한 “최근 K본부 이사회 이사장님께서 사표를 내셨기에, 혹시 이 미사 건으로 사표를 내신 건 아니가 싶어 이 글을 올린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 8월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박근혜 대통령이 기도하기 앞서 서 있다. ⓒ연합뉴스
 
KBS는 이에 대해 “교황의 마지막 일정인 미사에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일반적으로 촬영되는 범위 내에서 영상을 잡은 것”이라면서 “의례적인 수준이었고 대통령 개인을 부각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고, 그럴 의도도 전혀 없었다. 실제 방송에서도 의도적으로 부각된 바 없다”고 1일 해명했다. 

KBS는 지난달 16일 광화문 시보식 미사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장 도중 차에서 내려 단식 중이었던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김영오씨를 위로했던 모습을 중계하지 않아 한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관련기사 <교황과 김영오씨 만난 순간 KBS 불방, 왜?>)

오전 9시20분부터 생중계된 교황의 카 퍼레이드는 다른 방송사들을 통해 생중계됐는데 KBS에서는 볼 수 없었다. 논란 당시 KBS 홍보팀 관계자는 “당일 행사가 30분씩 당겨졌다. KBS 기존 편성이 8시30분 <아침마당>, 9시30분 <930뉴스>가 있는데 행사가 당겨져 그나마 끊고 들어간 것”이라며 고의적인 누락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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