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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 “오늘은 마음껏 눈물흘리고, 아이들 끝까지 기다릴 것”
윤정헌 기자 yjh@vop.co.kr 발행시간 2014-11-01 19:17:04 최종수정 2014-11-01 19:17:04

눈물의 세월호 200일 추모식
눈물의 세월호 200일 추모식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저는 개인적으로는 추모행사를 싫어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말합니다. 무거운 분위기의 추모행사는 그만하고 국민들과 함께 즐거운 행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추모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500여명의 부모님들은 지난 200일 동안 마음 놓고 울어보지 못 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분들 마음껏 눈물 흘리셨으면 좋겠습니다."-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가족대책위)는 1일 오후 1시께 안산 화랑유원지에 자리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외에도 수백여명의 시민이들이 함께 해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했다. 공원에는 참가자들을 고려해 400석가량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700여명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대부분 서서 추모식을 지켜봐야 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3반 예은엄마 박은희씨의 사회로 시작된 추모식은 한충은씨의 대금 연주를 시작으로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희생자 가족의 노래 공연, 편지 낭독, 개별 추모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동혁엄마가 발표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화랑 유원지 '눈물바다'

추모식은 시작부터 참가자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故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자 희생자 가족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밥 챙겨 드세요'. '아빠 울지 마세요', '엄마 아빠 제발 따뜻한 곳에서 주무세요' 착한 너희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이 세상 어디에서도 너희를 만져볼 수도 없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구나. 이제 세상 밖으로 떠난 너희들을 위해 밥 한 끼라도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희들이 없는 세상 너희가 만들어준 새로운 가족들과 아픔을 서로 나누며 살아가야 할 일만 남았구나. 너희가 이 부모가 할 일 다하고 떠나면 영정 앞에 국화꽃 하나 놓고 그리워해야 하는데 못난 엄마가 어쩌자고 너희들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으면서 그리워해야 하는지. 이제 엄마 아빠는 걱정하지 말고 때론 꿈에서라도 너희들의 잔소리가 듣고 싶으니 꼭 엄마 아빠의 꿈으로 찾아와 얘기해줘 너희들의 얘기를 친구들의 얘기를…" -동혁엄마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동혁엄마는 편지 낭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흘리 시작했다. 일부 희생자 가족들도 크게 오열했다. 힘겨운 편지 낭독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가늘게 흐느끼면서도 눈물을 훔치며 큰 박수로 가족들을 위로했다.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 눈물 흘리는 가족들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 눈물 흘리는 가족들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못난 부모들, 우리 아이들 끝까지 기다릴 것”

추모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가족들 곁으로 돌아온 故황지현양을 언급하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유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200일 무렵 우리 부모들은 부끄럽게도 이젠 포기하자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그런 생각이 얼마나 못난 생각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 지현이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현이는 포기하려는 우리들에게 '아니라고, 더 기다려야 한다고, 더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돌아왔다"며 "우리 부모들은 이제 2천일이든 2만일이든 모든 실종 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대변인은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아이들이 왜 그토록 허무하고 괴롭게 죽었어야 했는지 이유를 밝힐 때까지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와 잡은 손을 놓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큰 목소리로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

참고 참았으나 단원고 재학생의 눈물
참고 참았으나 단원고 재학생의 눈물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단원고 재학생이 편지낭독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친구들과의 추억 기억하고,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

또 이날 추모식에는 단원고 재학생들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기도 했다.

세월호 생존학생인 단원고 2학년 3반 최민지 양은 "단원고에 입학해 친구들과 함께하는 1년 2개월 동안의 시간은 저에게 정말 큰 추억"이라며 "처음 만난 친구들과 친해진 후에는 학교 가는 날이 설렜고, 함께 듣는 수업이 행복해다. 야간자습을 빼먹고 혼났던 기억 조차 그립다"고 말해 추모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대학에 입학하고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친구들과의 추억을 기억하고 그들의 몫까지 대신하며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한 최양은 무대 위에서 오열해 참가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추모식 중간에는 이날 오전 발인을 진행한 故황지현양의 영정이 안산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눈물의 세월호 200일 추모식
눈물의 세월호 200일 추모식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안산 합동분향소 찾은 고 황지현 양
세월호 참사 200일 안산 합동분향소 찾은 고 황지현 양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197일 만에 시신이 수습된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황지현 양의 영정이 합동분향소에 들렸다가 나오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 눈물 흘리는 가족들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가족 추모식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고 황지현 양 안산 합동분향소 찾아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197일 만에 시신이 수습된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황지현 양의 영정이 합동분향소에 들렸다가 나오고 있다.ⓒ김철수 기자

눈물의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참았는데 끝내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사회를 보던 희생자 가족 예은엄마 박은희 씨가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참고 참았으나 단원고 재학생의 눈물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단원고 재학생이 편지낭독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단원고 재학생의 편지에 눈물 흘리는 가족들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단원고 재학생의 편지낭독을 들으며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안산 합동분향소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이 분향을 위해 분향소로 들어가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안산 합동분향소 들어서는 가족들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이 분향을 위해 분향소로 들어가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제 눈물 흘리는 단원고 2학년 재학생들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1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가족 추모식에서 편지 낭독을 한 단원고 재학생과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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