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아들, ‘세월호 기억의 숲’ 만든다
등록 :2015-04-08 18:57수정 :2015-04-08 21:36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 숀 헵번 퍼레어

숀 헵번 퍼레어, 트리플래닛에 동참 뜻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군 백동 무궁화동산에 조성 예정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곳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된다.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은 8일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 숀 헵번 퍼레어와 함께 올해 상반기에 진도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리플래닛은 “지난해 5월 숀이 전자우편으로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아이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주고 싶다.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숲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숀은 오드리 헵번과 영화배우 멜 퍼레어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화감독을 하다가 지금은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어머니의 뜻을 기리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숲은 세월호 참사(4월16일)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군 백동 무궁화동산에 들어설 예정이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를 주로 심을 계획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 색깔인 노란색을 염두에 뒀다. 숀은 숲 조성 비용 가운데 일부를 내놨다. 나머지 금액은 일반인 모금(sewolforest.org)으로 마련한다.

터는 진도군청에서 제공했다. 숲을 가꾸는 비용은 트리플래닛이 지원한다. 트리플래닛은 나무를 키우는 모바일게임 수익금으로 국내외에 실제 숲을 조성해왔다. 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는 “숲 안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뉴욕의 9·11 테러 추모공원을 방문하는 등 1년 가까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트리플래닛과 숀은 9일 오전 10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대표단과 함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숲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10일에는 진도로 내려가 착공식을 한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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