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경찰 위장취업…현대차 부품업체 ‘신종 노조파괴’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5.04.10  21:45:04  수정 2015.04.11  09:57:59


지난 2012년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공작이 드러나면서 청문회까지 열렸지만 현장에서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사측의 노력은 여전합니다.

법망을 피해가기 위한 새로운 꼼수에 전직경찰과 위장취업까지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대자동차 부품업체인 갑을 오토텍의 이야깁니다.

갑을 오토텍이 고안한 신종 노조파괴 수법을 성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을 오토텍은 충남 아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입니다.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에어컨 공조기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연 매출만 2500억에 달합니다.

하지만 갑을 오토텍이 금속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조건의 신규직원을 채용해 노조 파괴를 기획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신종 노조파괴 수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구나 사측이 채용한 신규 직원 중엔 전직 경찰 출신도 있어 노조파괴 브로커가 개입된 조직적 행위라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이대희 /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 지회장]
“김 아무개는 101경비단. 101경비단이 어딘가 확인해봤더니 이게 아마 청와대 쪽에서 근무를 서는 경찰들이라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갑을 오토텍은 지난 연말 6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20명은 ‘팀장급’으로 불리며 다른 신입 사원들에게 금속노조가 아닌 기업별 노조 가입을 종용해 사측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지회를 파괴하기 위해 ‘기획’한 채용이라는 의심이 나옵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는 지난해 12월 29일 동시 입사한 60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절반인 29명이 기업노조 설립 직후 일괄적으로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에도 12명의 신규입사자가 무더기로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에 가입했습니다.

신규입사자들은 애초에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채용됐다고 전해집니다.

 
지회는 신입사원 60명 중 팀장급으로 불리는 스무 명이 노조파괴 목적으로 입사했고 각각 신입사원 몇 명씩 담당해 탈퇴를 종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회는 이어 팀장급과 사측 관리자가 상시로 만나며 팀장급들은 별도의 임금을 추가로 받고 신입사원들에게 기업노조 가입을 적극 종용하며 가입하지 않을 경우 퇴사당한다는 협박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정황은 기업노조 가입압박에 시달리던 신규채용자의 제보가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갑을오토텍 지회에 전해지면서 드러났습니다.

특히 ‘팀장급’으로 불리며 금속노조 탈퇴를 주도하고 있는 인사 중 일부는 청와대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101 경비단 소속의 전직 경찰과 갑을오토텍 계열사인 동국실업의 노사분규에 개입했던 사측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업노조는 공장 곳곳에 금속노조를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노조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금속노조와 지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신규채용은 근로시간 단축에 의한 인력 확충의 일환으로 노조파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입니다.

[갑을오토텍 노무담당자]
“이력서 허위기재가 있을 경우에는 채용 규정상 채용취소에 해당됩니다. 네가 경찰이었는데 그것을 안 적었으니 채용 취소한다, 이런 건 아니죠. 모든 것을 접어놓고. 전직 경찰이었다. 전직 경찰이 회사에 경력사원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기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회는 오늘, 지난해 12월부터 사측의 신입사원 채용 및 기업노조 설립과정에서 드러난 위법 행위에 대해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습니다.

지회는 이어 대표이사 박모 씨와 임모 씨, 전직 경찰 출신 김모 씨가 복수노조 지배, 개입과 금속노조 탈퇴 및 기업노조 가입 강요 등에 관여해 이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 고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TV뉴스 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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