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한 상황에서 이 총리가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직 총리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손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완종 전 회장은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기자회견을 한 뒤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주로 이완구 총리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 지인 : 이완구가 나한테, 이완구가 나한테. 이러더라고, 세 번을.]
성 전 회장이 숨진 다음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총리가 직접 새벽 6시부터 이들에게 15차례나 전화를 걸어 대화 내용을 물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 지인 : 국무총리로서 인성은 갖춰지지 않았어요. 다혈질이더만. 막 나한테 그래서 내가 이런 식으로 하면 못하겠다고 하니까 '내가 총리야'.]
성 전 회장이 돈 관련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고 전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 지인 : '과연 성완종이 뭐라고 했느냐' 그걸 막 유도하는 거야. 계속 캐물어서 돈 이야기 나올 까봐. 또 다른 이야기 없나? 자기가 구리니까 그런 거지.]
이 총리는 당시 자리에서 성 전 회장이 자신을 상대로 서운함을 토로한 게 아니라 로비를 한 것 아니냐며 왜곡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총리는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성 전 회장과의 독대를 폭로한 운전기사 윤모 씨도 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당직자들까지 나서 윤씨 주소와 연락처를 찾아다녔고 이 때문에 윤씨가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총리 측의 핵심 관계자에 대한 회유와 협박 증언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