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직도 홍 지사는 지리산댐 타령인가
경남도민일보 webmaster@idomin.com 2015년 05월 14일 목요일

홍준표 지사가 '지역 균형발전과 부산·울산·경남 성공 전략' 포럼에서 또 남강 물 부산 공급 발언을 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국민 65% 이상이 4대 강 물을 먹고 있는데, 흐르는 강물을 퍼서 먹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리산댐 건설로 부산에 경남 물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참 답답한 일이다. 이미 1999년부터 정부는 수조 원을 들여 4대 강 수질개선을 위한 수계별특별법을 만들어 강을 살리는 정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명박정권이 4대 강 사업을 벌이면서 수질개선과 홍수예방을 전제로 사업을 강행하였지만, 홍수예방은 더 두고 볼일이지만, 수질개선은 완전 거짓말이 되었다.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녹조라테로 불리는 수질오염으로 해결책 마련에 정부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4대 강 사업으로 이렇게 식수원이 오염되도록 방치한 책임을 면할 길 없는 당시 당대표와 환경노동위원장까지 지낸 사람이 또 지리산 댐을 들먹거리며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하는 것이 옳은지 살펴볼 일이다.

얼마 전 대체상수원을 찾자는 경남발전연구원의 발표도 영남 주민의 젖줄인 낙동강을 포기하자는 것을 전제로 대체상수원을 찾자는 주장이었다. 이것은 홍지사가 지리산댐 건설을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물에 불과하다. 같은 당의 김태호 지사 시절만 해도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리산 댐을 건설하여 부산의 식수원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에 부정적이었다. 이렇게 도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사가 바뀔 때마다 정치적 결정으로 자연생태계가 뛰어난 지리산을 난도질하는 것은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지리산 댐이 들어서는 용유담은 문화재청에서도 명승지로 소개하고 있다. 신선이 노니는 별유천지로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여름이 되면 각처의 피서객들이 휴식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다. 앞으로 지역민과 후손들에게 물려 줄 귀중한 생태문화자산이며, 향후 유네스코에 등록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지형과 경관이 뛰어난 자연유산을 소수 권력자들의 결정에 따라 4대 강처럼 토목사업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도민들이 막아야 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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