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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탈취 가능성 높다", '백남기'를 함께 지켜달라
투쟁본부 "25일 자정까지 최대한 집결해 달라"
16.10.22 20:29 l 최종 업데이트 16.10.22 20:29 l 안홍기(anongi)


▲ "부검 말고 특검! 지키자 백남기" '살인정권 규탄!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22일 오후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와 인접한 서울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를 규탄하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권우성


▲ "부검 말고 특검! 지키자 백남기" '살인정권 규탄!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22일 오후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와 인접한 서울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를 규탄하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권우성


▲ 호소문 발표하는 백도라지씨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가 22일 오후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와 인접한 서울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열린 '살인정권 규탄!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권우성

25일 자정까지. 약 사흘 동안의 '백남기 지키기'가 시작됐다. 1천여 명의 시민이 종로를 거쳐 빈소까지 행진했다. 이중 시민 2백여 명은 주말 동안 '1박 2일' 밤샘 지킴이를 자처했다. 주말 이후엔 종교계가 나설 예정이다.

22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인근에서 '국가폭력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농민 추모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종각 – 종로5가 – 원남동 4거리를 거쳐 백남기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시민들은 장례식장 마당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백남기 농민 지킴이'들에게 후원물품으로 온 컵라면과 생수 등으로 요기를 하며 밤샘을 준비했다. 이들은 오후 11시 SBS에서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를 함께 시청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되는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편은 백씨를 쓰러뜨린 경찰 물대포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3D 입체 영상 분석을 통해 재현한 내용이다. 

방송이 끝날 즈음인 22일 밤 12시가 되면 경찰의 6차 협의 요청 시한도 끝난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22일 자정부터 부검영장 마감인 25일까지 부검 강행을 위한 시신탈취 계획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5일 밤 12시까지 최대한 장례식장에 집결해달라"고 호소했다. 투쟁본부는 장례식장 지하 1층의 빈소 4개 호실을 빌렸다.  

종교계에서도 '백남기 지키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은 24일 오후 1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고인을 추모하고 시신 부검에 반대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인다. 25일 밤 천주교 단체들도 시국미사를 열고 부검 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행진에 앞서 추모대회에 나선 백씨의 딸 백도라지씨는 "지금까지 불법을 저질러 왔고, 유가족의 동의가 없으면 부검을 집행할 수 없다는 법원의 제한에도 '사인이 명확해도 부검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부검 필요성을 주장하는 경찰이 과연 법원의 명령을 지키겠느냐"며 "경찰은 살인범인 주제에 공권력을 과시하며 유가족을 괴롭히고 있다. 부검에 응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백도라지씨는 이어 "영장철회의 소식을 기다리겠다. 아버지를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부검 말고 특검! 지키자 백남기" '살인정권 규탄!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22일 오후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와 인접한 서울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를 규탄하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권우성


▲ "부검 말고 특검! 지키자 백남기" '살인정권 규탄!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22일 오후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와 인접한 서울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를 규탄하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권우성


▲ "부검 말고 특검! 지키자 백남기" '살인정권 규탄!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22일 오후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앞 사거리와 인접한 서울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열렸다. 쌀값보장을 촉구하며 벼를 안은 참석자들이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를 규탄하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권우성

백기완 소장 "박근혜 '거짓말 독재' 권력행사 차단해야"

이날 집회는 백남기씨 부검에 대한 반대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실정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성토의 장이 됐다. '비선측근' 최순실씨 관련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세월호 진상규명,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목소리가 빗발쳤다. 

지팡이를 짚고 연단에 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근혜 정권은 '거짓말 독재'"라며 "진짜로 부검해야 할 것은 뭐냐? 박근혜 정권의 '거짓말 독재'를 샅샅이 해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백 소장은 "거짓말 독재의 권력행사를 차단해야 한다"며 "옛말에 '패를 몬다'고, 사람 사는 이 땅별 지구에서 쫓아낸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권의 이 거짓말 독재는 이 땅에서 패를 몰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문재인 후보지지, 박원순 후보지지 등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3개 범주에 이름을 올린 가수 손병휘씨는 이날 공연을 하기에 앞서 "블랙리스트 3관왕에 빛나는 손병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손씨는 "오는 11월 10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블랙리스트 가수'들이 모여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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