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2911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최태민의 영혼합일법
[주간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에 의지하는 이유는 종교적 관점?…“박 대통령, 개헌 진심이었으면 국회에 위임했을 것”
정상근 기자 dal@mediatoday.co.kr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미디어오늘이 지난 4일 팟캐스트 미오캣을 확대 개편하며 ‘주간 박근혜’라는 새 프로그램을 방송합니다. 한국사회 지배계층을 분석해 온 신학림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편집인이 한 주간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의 말과 행동을 분석해 미디어오늘 독자·미오캣 청취자들에게 전합니다. ‘주간 박근혜’는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박근혜 대통령 뿐 아니라 재벌과 족벌언론 등 여타 한국사회 지배계층을 분석하고 특정이슈에 대해서는 각계 전문가도 초청해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 미오캣_주간박근혜 팟빵 바로듣기

선출된 혹은 임명된 사람도 아닌 일반 국민 최순실씨가 청와대의 기밀문서를 소유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수정했던 정황이 지난 24일 JTBC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은 최순실이냐”, “대통령이 꼭두각시에 불과하냐”는 비판은 최순실씨 관련 어떤 뉴스를 보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분노와는 별개로 대체 왜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박근혜 대통령이 참모진도 아닌 민간인에게 이렇게까지 의지하느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고 말했다. 기밀문서 유출을 인정한 꼴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을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지난 25일 방송된 미디어오늘 팟캐스트 ‘미오캣-주간박근혜’에서 신학림 미디어오늘 대표이사·편집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에 대해 종교적인 관점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과거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이 주장하고 다녔던 ‘영혼합일법’에 대해 언급했다.

신 대표는 “최순실은 영혼합일교, 영혼합일법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일종의 교(敎)의 총재, 교단의 교주일 가능성이 있고, 박 대통령은 신도일 가능성이 있다”며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과거 어떤 외신에서는 ‘죽은 최태민이 박근혜의 몸과 영혼을 완벽하게 통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외신은 ‘박근혜의 성장기에 최태민이 몸과 영혼을 완벽하게 통제했고 그 결과 최태민의 아이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보도했다”며 “그렇게 추정하지 않으면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영혼합일법’이란 것이 무엇일까? 신 대표는 과거의 기록으로 비추어 “일종의 최면술 같은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최태민은 계속해서 이름을 바꿔왔다. 황해도에서 일제 강점기 순사를 했던 시절 아명은 선녀가 지어줬다는 최도원이었고 광복 후 월남해 육군하고 해병대에서 비공식 문관으로 근무하면서 최상훈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거주할 때는 최봉수, 그리고 절로 들어갈 무렵에는 최퇴운이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후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는다”며 “이런 점 등을 비춰보면 영혼합일법도 여러 종교를 통합해서 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천주교 성당에서 영세를 받을 땐 공해남으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계시를 받았다면서 영혼합일법을 할 때 쓴 이름은 방민이었다”며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로 취임하면서 6번째 바꾼 이름이 지금 알려진 최태민”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런 것을 쭉 봤을 때 사람을 홀리는 능력이 대단했다는 걸로 보인다”며 “최태민의 전력은 다 나와 있지만 비리, 사기, 혼인빙자 간음, 강간이 수십건”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윤회씨의 경우 최태민 일가와 같은 사상을 공유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초선때부터 비서실장으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 TV조선 기자 앞에 나타난 최순실씨. 지난 25일자 TV조선 뉴스쇼판 갈무리.

또한 이날 ‘주간박근혜’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국반전을 위해 꺼낸 것으로 해석되는 ‘개헌’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신 대표는 “1~2년 전만해도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했고 2007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를 1년 1개월 남긴 시점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국회에 제안했을 때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반대했다”며 개헌 제안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 대표는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주도로 개헌이 이뤄질지 걱정하겠지만 개헌은 안 될 것”이라며 “(개헌 제안의) 동기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는 블랙홀 효과로 박근혜 대통령도 개헌을 정부가 주도해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 주도로 하겠다는 것은 그렇게 해야 이 논란이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개헌을 바랄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개헌이 목적이라면 국회에 맡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 패러독스(Paradox)’로 가고 있다”며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는 국가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였는데 이명박 정부 후 나라 살림이 거덜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주객관적 조건이 완성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었다면 아버지에 대한 평가는 반반으로 유지됐을 텐데,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이 되면서 아버지에게도 불똥이 튀는, 아버지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박근혜의 역설, 패러독스이고, 그 화룡점정이 바로 최순실 개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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