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1086054.html
[박근혜 게이트] 백악관도 버린 ‘무당 대통령’
최대한 예의 갖추면서도 ‘인격’ 거론.. 국제관계에서도 ‘박근혜’는 이미 끝나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6-11-07 12:11:55 수정 2016-11-07 13:28:21
미국 국무부나 국방부 등 정부기관 대변인의 브리핑은 정말 딱딱하다. 무언가 한 마디라도 더 캐내려고 출입 기자들은 질문해도 대변인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미리 준비한 답변 외에는 잘 하지 않는다. 백악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래도 가끔 사고(?)도 치면서 꽤 기자들에게 인심을 쓰는 편이다.
미 백악관은 지금 정신이 없다. 이번 대선 승리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떼어 놓은 당상으로 알았는데, 막판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 구원투수 역할로 정신없다. 그런데 4일(현지 시간), 힐러리 지원 유세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면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또 한국 대통령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이야 당연히 해당 기자가 하는 것이니, 아주 노골적이었다. "박 대통령이랑 (요새도) 통화하세요? 내 말은 과거에 둘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보였는데, (오바마는) 그녀가 자리를 유지하기 바랍니까? 아니면 지금은 일정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나요?"였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는 거의 끝난 것 같은데, 아직도 박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뉴시스
그런데 어니스트의 답변을 실로 놀라웠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면서 박근혜를 바로 버리고 말았다. 국제관계에 있어서 대변인의 발언도 그 해석에 따라 '님'이 되기도 하고 '남'이 되기도 한다. 백악관은 박근혜를 바로 버렸는데, 한국 언론들은 "한미동맹을 강조했다"며 백악관이 박근혜를 '남'이라고 하지 않았고 아직도 '님'이라고 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자유다.
박근혜의 온갖 국정 참사에는 늘 침묵하다가 갑자기 '대통령 끌어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종편이나 보수 언론들이 왜 백악관이 박근혜를 버린 확실한 증거에는 침묵하는지 알 수 없다. 영어 해석 능력 부족인지, 아니면 진짜 미국이 버렸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백악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갖춘 형식적인 예의는 굳이 중학교 때부터 배운 영어 문법으로 따지면 '현재 완료형'이었다. 과거에 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한미)동맹은 강력하다는 것은 미래형이다. 그냥 우선 직역해보면, "강력한 동맹의 증표(hallmark)는 비록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인격이 그 국가를 이끈다고 해도 지속될 것이다"이다.
쉽게 말해, 박 대통령이 아니라도 관계없다는 이야기다. 기자는 어니스트 대변인의 입장도 있고 하니 이 점을 굳이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겠다. 이 명확한 말이 한국에 와서는 아직도 미국이 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일단 그 점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을 해 주자.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은가? 사실 기자는 5년 이상 백악관 브리핑과 논평을 분석하면서 이런 노골적인 표현은 처음 접했다.
원래 어니스트가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박 대통령를 아직 버리지 않으려면, "강력한 동맹의 증표는 다른 지도자(leader)가 그 국가를 이끈다고..." 이렇게 나가야 한다. 그런데 '사람(people)'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래도 투표로 당선된 박근혜인데 이제는 일개 '개인'으로 본다는 것일까? 이것도 기자의 확대 해석으로 넘어가자. 그런데 그다음 표현은 무엇인가? "다른 인격(personality)"이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일부 언론은 이 부분을 '인물'이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미 백악관 11월 4일 한국 관련 브리핑 내용ⓒ미 백악관 브리핑 스크립트 캡처
전 세계 외신들 한국 대통령은 '꼭두각시' '무속신앙 통치자' 등 보도... 국격은 이미 땅바닥
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한 나라 지도자의 인격을 언급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최순실 사태가 발생하고 전 세계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cult(숭배신앙))' 'sharman(무속신앙)' 등의 용어를 사용해 보도했다. 물론 대부분이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지만, 기사를 송고한 해당 특파원이 결론을 내린 사항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이 삼류 잡지가 아니라, 전부 외신 주류 매체였다.
이참에 기자도 고백하겠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많은 외신 보도 동향을 송고했지만, 차마 주류 외신 매체들이 박 대통령을 '무당 대통령(sharman leader)'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내지 못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미 한국 언론에는 다 알려진 내용이었지만, 솔직히 너무 낮이 부끄러웠다. 서너 문단으로 끝날 수도 있는 최순실 관련 보도이지만, 외신은 최태민에 이르기까지 장문의 보도를 이어갔다. 서방 독자들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기에 특파원들은 배경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글로 된 매체를 읽지 못한다. 오바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들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모든 외신 주류 매체는 늘 보고 있다. 모든 주류 매체들이 한국의 대통령은 쉽게 말해 어느 순간부터 '무당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미국 관료들이 속으로는 기가 찰 것이지만, 이를 밖으로는 내놓지 못했다. 이쯤 하면 왜, 백악관 공식 브리핑에서, '지도자(leader)'나 '리더쉽'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갑자기 '다른 인격'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동 정책을 잘못 추진해 데어 버린 미국이다. 부시 정권 시절 천문학적인 돈을 들어가며 이라크를 침공해 확보했다. 그리고 친미 정권을 세우고 엄청난 무기와 돈을 주고 난 다음 미군은 철수했다. 그런데 단 며칠 만에 이슬람국가(IS)는 다시 이라크를 초토화시켰다. 그래서 미국이 뼈저리게 느낀 것이 "현지 민심에 기반을 두지 않는 정권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것이다. 이라크의 모슐 재탈환 작전에 미국이 뒤에서만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참 괴롭다. 영원한 우방국은 고사하고 영원한 식민지일 줄 알았던 필리핀도 이제 그 나라 대통령이 오바마한테 '개**'라는 표현까지 하며,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하는 판국이다. 그런데 '알아서 미국 입장을 들어주는' 박 대통령은 그나마 믿고 있었는데, 지지율이 5%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오바마가 아니라, 클린턴이든 트럼프든 이제 한국의 박근혜는 이미 버려졌다. 오히려 버리지 않음이 이상할 뿐이다. 미국이 생돈을 더 써가며 '학습 효과'를 두 번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 정부도 아무리 봐도 곧 하야할 수밖에 없는 박 대통령이 갑자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들고 나오니 더 이상한 모양이다. 일본도 그리 바보는 아니다. 그래서 일단은 정부 관계자가 주류 언론을 통해 "아무리 봐도 박근혜 정부는 한일군사정보 협정을 추진 못 할 것 같다. 더 반발에 부딪힐 것 같다"고 던지고 있다. 쉽게 말해 "당신이 답답한 것은 알겠는데, 이제 보니 당신 끝난 거 같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우방도 아닌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는 것 같다. 단지 중국 시진핑 주석이 "거참, (정상) 전화 통화 안 하길 잘했네"라고 했다는 소문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온다. 러시아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 북한 라진 지구 개발 등을 같이하자고 그렇게 말했지만, 듣지도 않던 박 대통령의 말로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이야기하면 될까? 중동의 언론까지도 한국 대통령과 최태민의 이야기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까지도 말해야 할까.
외신들은 이미 박 대통령의 말로를 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전에 "아무리 박근혜가 대안을 내놓아도 하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일. '박근혜, 국가 공주에서 꼭두각시로 재배치'라는 제목으로 비꼬았다. 어디까지 우리 국민이 참으면 될까? 언제까지 우리 국민이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죄로 이렇게 국가 이미지가 망가져야 할까? 외신도, 박 대통령이 그렇게 외치던 우방도 모두 박 대통령을 버렸다.
"저는 이제 2선으로 물러납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외교관계는 우리의 국익과 직결된 문제로, 자칠 없는 국정 수행을 위해..." 아직도 박 대통령은 꿈을 꾸고 있을까?
[박근혜 게이트] 백악관도 버린 ‘무당 대통령’
최대한 예의 갖추면서도 ‘인격’ 거론.. 국제관계에서도 ‘박근혜’는 이미 끝나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6-11-07 12:11:55 수정 2016-11-07 13:28:21
미국 국무부나 국방부 등 정부기관 대변인의 브리핑은 정말 딱딱하다. 무언가 한 마디라도 더 캐내려고 출입 기자들은 질문해도 대변인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미리 준비한 답변 외에는 잘 하지 않는다. 백악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래도 가끔 사고(?)도 치면서 꽤 기자들에게 인심을 쓰는 편이다.
미 백악관은 지금 정신이 없다. 이번 대선 승리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떼어 놓은 당상으로 알았는데, 막판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 구원투수 역할로 정신없다. 그런데 4일(현지 시간), 힐러리 지원 유세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면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또 한국 대통령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이야 당연히 해당 기자가 하는 것이니, 아주 노골적이었다. "박 대통령이랑 (요새도) 통화하세요? 내 말은 과거에 둘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보였는데, (오바마는) 그녀가 자리를 유지하기 바랍니까? 아니면 지금은 일정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나요?"였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는 거의 끝난 것 같은데, 아직도 박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뉴시스
그런데 어니스트의 답변을 실로 놀라웠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면서 박근혜를 바로 버리고 말았다. 국제관계에 있어서 대변인의 발언도 그 해석에 따라 '님'이 되기도 하고 '남'이 되기도 한다. 백악관은 박근혜를 바로 버렸는데, 한국 언론들은 "한미동맹을 강조했다"며 백악관이 박근혜를 '남'이라고 하지 않았고 아직도 '님'이라고 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자유다.
박근혜의 온갖 국정 참사에는 늘 침묵하다가 갑자기 '대통령 끌어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종편이나 보수 언론들이 왜 백악관이 박근혜를 버린 확실한 증거에는 침묵하는지 알 수 없다. 영어 해석 능력 부족인지, 아니면 진짜 미국이 버렸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백악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갖춘 형식적인 예의는 굳이 중학교 때부터 배운 영어 문법으로 따지면 '현재 완료형'이었다. 과거에 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한미)동맹은 강력하다는 것은 미래형이다. 그냥 우선 직역해보면, "강력한 동맹의 증표(hallmark)는 비록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인격이 그 국가를 이끈다고 해도 지속될 것이다"이다.
쉽게 말해, 박 대통령이 아니라도 관계없다는 이야기다. 기자는 어니스트 대변인의 입장도 있고 하니 이 점을 굳이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겠다. 이 명확한 말이 한국에 와서는 아직도 미국이 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일단 그 점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을 해 주자.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은가? 사실 기자는 5년 이상 백악관 브리핑과 논평을 분석하면서 이런 노골적인 표현은 처음 접했다.
원래 어니스트가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박 대통령를 아직 버리지 않으려면, "강력한 동맹의 증표는 다른 지도자(leader)가 그 국가를 이끈다고..." 이렇게 나가야 한다. 그런데 '사람(people)'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래도 투표로 당선된 박근혜인데 이제는 일개 '개인'으로 본다는 것일까? 이것도 기자의 확대 해석으로 넘어가자. 그런데 그다음 표현은 무엇인가? "다른 인격(personality)"이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일부 언론은 이 부분을 '인물'이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미 백악관 11월 4일 한국 관련 브리핑 내용ⓒ미 백악관 브리핑 스크립트 캡처
전 세계 외신들 한국 대통령은 '꼭두각시' '무속신앙 통치자' 등 보도... 국격은 이미 땅바닥
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한 나라 지도자의 인격을 언급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최순실 사태가 발생하고 전 세계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cult(숭배신앙))' 'sharman(무속신앙)' 등의 용어를 사용해 보도했다. 물론 대부분이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지만, 기사를 송고한 해당 특파원이 결론을 내린 사항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이 삼류 잡지가 아니라, 전부 외신 주류 매체였다.
이참에 기자도 고백하겠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많은 외신 보도 동향을 송고했지만, 차마 주류 외신 매체들이 박 대통령을 '무당 대통령(sharman leader)'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내지 못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미 한국 언론에는 다 알려진 내용이었지만, 솔직히 너무 낮이 부끄러웠다. 서너 문단으로 끝날 수도 있는 최순실 관련 보도이지만, 외신은 최태민에 이르기까지 장문의 보도를 이어갔다. 서방 독자들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기에 특파원들은 배경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글로 된 매체를 읽지 못한다. 오바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들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모든 외신 주류 매체는 늘 보고 있다. 모든 주류 매체들이 한국의 대통령은 쉽게 말해 어느 순간부터 '무당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미국 관료들이 속으로는 기가 찰 것이지만, 이를 밖으로는 내놓지 못했다. 이쯤 하면 왜, 백악관 공식 브리핑에서, '지도자(leader)'나 '리더쉽'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갑자기 '다른 인격'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동 정책을 잘못 추진해 데어 버린 미국이다. 부시 정권 시절 천문학적인 돈을 들어가며 이라크를 침공해 확보했다. 그리고 친미 정권을 세우고 엄청난 무기와 돈을 주고 난 다음 미군은 철수했다. 그런데 단 며칠 만에 이슬람국가(IS)는 다시 이라크를 초토화시켰다. 그래서 미국이 뼈저리게 느낀 것이 "현지 민심에 기반을 두지 않는 정권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것이다. 이라크의 모슐 재탈환 작전에 미국이 뒤에서만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참 괴롭다. 영원한 우방국은 고사하고 영원한 식민지일 줄 알았던 필리핀도 이제 그 나라 대통령이 오바마한테 '개**'라는 표현까지 하며,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하는 판국이다. 그런데 '알아서 미국 입장을 들어주는' 박 대통령은 그나마 믿고 있었는데, 지지율이 5%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오바마가 아니라, 클린턴이든 트럼프든 이제 한국의 박근혜는 이미 버려졌다. 오히려 버리지 않음이 이상할 뿐이다. 미국이 생돈을 더 써가며 '학습 효과'를 두 번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 정부도 아무리 봐도 곧 하야할 수밖에 없는 박 대통령이 갑자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들고 나오니 더 이상한 모양이다. 일본도 그리 바보는 아니다. 그래서 일단은 정부 관계자가 주류 언론을 통해 "아무리 봐도 박근혜 정부는 한일군사정보 협정을 추진 못 할 것 같다. 더 반발에 부딪힐 것 같다"고 던지고 있다. 쉽게 말해 "당신이 답답한 것은 알겠는데, 이제 보니 당신 끝난 거 같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우방도 아닌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는 것 같다. 단지 중국 시진핑 주석이 "거참, (정상) 전화 통화 안 하길 잘했네"라고 했다는 소문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온다. 러시아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 북한 라진 지구 개발 등을 같이하자고 그렇게 말했지만, 듣지도 않던 박 대통령의 말로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이야기하면 될까? 중동의 언론까지도 한국 대통령과 최태민의 이야기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까지도 말해야 할까.
외신들은 이미 박 대통령의 말로를 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전에 "아무리 박근혜가 대안을 내놓아도 하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일. '박근혜, 국가 공주에서 꼭두각시로 재배치'라는 제목으로 비꼬았다. 어디까지 우리 국민이 참으면 될까? 언제까지 우리 국민이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죄로 이렇게 국가 이미지가 망가져야 할까? 외신도, 박 대통령이 그렇게 외치던 우방도 모두 박 대통령을 버렸다.
"저는 이제 2선으로 물러납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외교관계는 우리의 국익과 직결된 문제로, 자칠 없는 국정 수행을 위해..." 아직도 박 대통령은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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