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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태블릿PC 주인 김한수 행정관, 청와대 가서도 ‘댓글부대’ 운영
강진구·이용욱 기자 kangjk@kyunghyang.com 입력 : 2016.11.08 22:27:00 수정 : 2016.11.08 23:55:07


ㆍ대선 때 계정 그대로 청와대 트위터에 우호적 ‘리트윗’
ㆍ‘마레이’ ‘쿠우’ 등 사용…인수위 땐 독단적 행동 ‘눈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태블릿PC 주인 김한수 행정관, 청와대 가서도 ‘댓글부대’ 운영
[박근혜·최순실 게이트]태블릿PC 주인 김한수 행정관, 청와대 가서도 ‘댓글부대’ 운영 사진 크게보기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개통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대선기간 유령계정 800여개를 이용해 극우성향의 댓글부대를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댓글부대 활동은 청와대 들어가서도 계속됐고 30대에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3급)이 된 김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실세로 행세했다. 2012년 초까지 마레이컴퍼니라는 업체를 운영하던 김씨는 어떻게 1년 만에 여의도 댓글부대에서 청와대 실세 행정관이 됐을까. 

8일 경향신문 확인 결과 김 행정관은 18대 대선 중 ‘대박스타일’(@glomex)과 ‘마레이’(@glomex2012) 등 2개 트위터 계정을 활용해 총 580차례에 걸쳐 SNS 선거운동을 벌였다. 국정원 댓글부대와 마찬가지로 1명이 여러 계정을 활용해 특정 메시지를 확산시킬 때 쓰는 트윗덱도 총 496회 사용했다.

박철완 전 새누리당 선대위 디지털전략실장은 “김씨는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하늘 위의 하늘 같은 존재였다”며 최순실씨를 배후로 지목했다. 이들이 선거기간과 인수위, 청와대 시절 활용한 메시지는 터키의 ‘도시의 뉴스’라는 사이트에 보관돼 있었다. 정상적인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김 행정관의 댓글부대는 6~9명으로 구성됐다. ‘바다의 소리’(@kojungho2), ‘여의도프로젝트’(@oh_iziz), ‘오승린’(@rabbit_bill), ‘쿠우’(@Qoo_2), ‘힘차게 간다’(@Power_god)가 주로 사용됐던 계정이다. 이 중 여의도프로젝트는 ‘떡볶이(빨갱이)수사대’라는 팟캐스트와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박정희 친일행적, 정수장학회,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등을 해명하는 시리즈를 블로그에 올렸다. 이 블로그는 김 행정관의 페친인 ‘혜화언니’를 비롯해 3~4명이 공동으로 운영했다. ‘오승린’은 박 후보의 과거 행적을 해명하기 위해 만든 ‘True bank’를 링크시켜 전파하는 일을 담당했다. ‘바다의 소리’는 국정원 민간인 조력자, 십알단 윤정훈 목사와도 트윗을 주고받았다. 

이들의 트윗은 인신공격이나 색깔론 공세가 주를 이뤘고 다수의 유령계정을 통해 전파됐다. 특히 ‘박근혜가 말하는 불량식품이란’(2012년 12월16일) 트윗을 리트윗한 계정 867개 중 800여개가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좀비계정’이었다. 

수상쩍은 댓글부대 활동은 당선인 비서실,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에서도 이어졌다. 실제로 2013년 4월29일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개설 소식을 알린 메시지의 경우 총 161개 리트윗 계정 중 60여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의심스러운 계정들이었다. 팔로어가 10~60명에 불과하고 거의 매번 동일한 메시지에 리트윗을 반복하다 2013년 8월12일을 끝으로 일시에 활동이 종료됐다.

김 행정관의 나이와 능력을 뛰어넘는 권한 행사와 독단적인 일처리는 ‘안하무인’이라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인수위 SNS팀장 시절에는 변추석 홍보본부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관리업체를 독단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력이 기울 것을 예상한 듯 김씨는 청와대 행정관 사직 후를 대비해 해외공관 근무를 타진했다. 한 여권 인사는 “관련 부처에서 청와대에 경력 확인 전화까지 하면서 민원이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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