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의과대’에 복지부 낙하산 줄줄이 -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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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의과대’에 복지부 낙하산 줄줄이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입력 : 2016.11.17 06:00:02 수정 : 2016.11.17 06:01:02

ㆍ문병우 등 다수가 교수로 포진
ㆍ최원영 전 복지수석도 한자리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차병원그룹 차움의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차병원 계열 차의과학대학에 다수의 전직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들이 교수로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이 얽힌 정부의 의료수출 확대 계획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도 차의과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차의과학대학 교수 명단을 확인한 결과 최 전 수석을 비롯해 문병우 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 엄영진 전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이신호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등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 전 수석은 의료 수출 논의가 구체화된 2013년 8월부터 2년간 복지수석으로 재직했다. 해외 의료 수출은 차병원그룹이 현 정부에서 관련 펀드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된 분야다. 최 전 수석은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낮 12시50분부터 10분간 박 대통령에게 기초연금법 관련 보고를 했다고 밝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업무를 봤다는 알리바이를 제공한 인물이다.

차의과학대학 문창진 교수는 보건사회부 시절 사무관으로 시작해 복지부 차관까지 역임했고, 엄영진 교수는 복지부 연금보험국장·사회복지정책실장을 거친 뒤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까지 지낸 인물이다. 복지부 식품의약품진흥과장·식약청 차장 등을 거친 문병우 차의과대학 보건산업대학원장은 차병원그룹 계열사인 차바이오텍 부회장도 맡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로 유명한 의료기업이다. 앞서 차병원그룹은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비동결난자’ 조건부 사용 허가를 받으며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밖에 차움의원의 이동모 원장도 의무사무관으로 복지부에 발을 들인 뒤 복지부 보건국장을 지냈다. 전병율 전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은 차병원그룹 대외협력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전후로 차움의원과 차움의원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순실씨도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이 병원을 이용했고, 박 대통령을 위해 주사제를 대리 처방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 정책을 주관했던 전직 복지부 관료들이 차의과학대학에 다수 포진해 있는 것 자체가 복지부와 차병원그룹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