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50600055
[단독]검찰보다 빨랐던 최순실, 압수수색 전날 증거인멸 지시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16.11.25 06:00:05 수정 : 2016.11.25 06:01:00
ㆍ청 참모·민정수석실 통해 ‘수사정보 사전 입수’ 의혹
ㆍ정체불명 인사들 독일·국내서 도피·컴퓨터 폐기 도와
ㆍ“정부 기관의 조직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 지적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최순실씨 소유의 서울 신사동 미승빌딩과 인근에 있는 고영태 더블루K 이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 바로 전날 국내에 있는 측근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비에 해당하는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가 최씨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씨는 이외에도 언론과 사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올 때마다 미리 알고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자신과 관련된 민정수석실의 ‘핵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던 지난 10월25일 한국에 있는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46) 등 측근 2명에게 전화해 “ ‘더블루K(최씨의 개인회사)’에서 가져온 컴퓨터 5대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측근들은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더블루K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카드를 포맷하고 망치로 부숴 증거를 없앴다.
다음날인 10월26일 검찰은 최씨의 자택과 더블루K 사무실, 미르·K스포츠 재단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다. 하지만 더블루K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들은 사라진 상태였다. 더블루K는 최씨가 대기업에서 288억원을 강제모금한 K스포츠재단과 용역 계약을 체결해 돈을 횡령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한 스포츠 컨설팅 회사다. 최씨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핵심 단서가 압수수색 직전에 사라진 것이다.
최씨는 지난 9월 초 언론의 의혹 제기가 시작되자 독일로 도피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최씨는 현지에 기자들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낌새를 채고 거처를 옮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소도시 슈미텐에서 살던 최씨가 딸 정유라씨(20)와 함께 돌연 종적을 감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5~6명의 남성들이 새벽과 심야를 틈타 슈미텐 자택에 나타나 집 안에 남은 흔적을 정리했다. 일부 짐은 차를 이용해 실어날랐다. 최씨가 삼성에서 받은 돈으로 매입한 ‘비덱 호텔’ 홈페이지와 최씨 모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잇따라 폐쇄됐다.
비슷한 시기 국내에 있는 최씨 소유의 서울 신사동 건물에서도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 주인도 없는 건물 5~7층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밤늦게 들어갔다. 이후 검정 쓰레기봉투에 갖은 물품을 챙겨서 나오기를 반복했다. 최씨는 지난 9월 초 독일로 출국하기 전에는 ‘강남 아지트’로 불리는 서울 논현동 ‘테스타로싸(Testa Rossa)’ 카페를 폐점했다. 최씨는 주로 이 카페에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자신의 측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7)의 비위가 지난 4~5월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되자 이를 눈치채고 사태 무마에 나섰다는 의혹도 있다.
2014년 말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61)를 현 정부의 핵심 실세로 지목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최씨는 추진해오던 광고대행사 설립과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을 ‘올스톱’ 했다. 이때도 최씨는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잠해질 때까지 대외 행보를 최소화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독]검찰보다 빨랐던 최순실, 압수수색 전날 증거인멸 지시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16.11.25 06:00:05 수정 : 2016.11.25 06:01:00
ㆍ청 참모·민정수석실 통해 ‘수사정보 사전 입수’ 의혹
ㆍ정체불명 인사들 독일·국내서 도피·컴퓨터 폐기 도와
ㆍ“정부 기관의 조직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 지적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최순실씨 소유의 서울 신사동 미승빌딩과 인근에 있는 고영태 더블루K 이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 바로 전날 국내에 있는 측근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비에 해당하는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가 최씨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씨는 이외에도 언론과 사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올 때마다 미리 알고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자신과 관련된 민정수석실의 ‘핵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던 지난 10월25일 한국에 있는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46) 등 측근 2명에게 전화해 “ ‘더블루K(최씨의 개인회사)’에서 가져온 컴퓨터 5대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측근들은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더블루K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카드를 포맷하고 망치로 부숴 증거를 없앴다.
다음날인 10월26일 검찰은 최씨의 자택과 더블루K 사무실, 미르·K스포츠 재단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다. 하지만 더블루K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들은 사라진 상태였다. 더블루K는 최씨가 대기업에서 288억원을 강제모금한 K스포츠재단과 용역 계약을 체결해 돈을 횡령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한 스포츠 컨설팅 회사다. 최씨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핵심 단서가 압수수색 직전에 사라진 것이다.
최씨는 지난 9월 초 언론의 의혹 제기가 시작되자 독일로 도피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최씨는 현지에 기자들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낌새를 채고 거처를 옮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소도시 슈미텐에서 살던 최씨가 딸 정유라씨(20)와 함께 돌연 종적을 감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5~6명의 남성들이 새벽과 심야를 틈타 슈미텐 자택에 나타나 집 안에 남은 흔적을 정리했다. 일부 짐은 차를 이용해 실어날랐다. 최씨가 삼성에서 받은 돈으로 매입한 ‘비덱 호텔’ 홈페이지와 최씨 모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잇따라 폐쇄됐다.
비슷한 시기 국내에 있는 최씨 소유의 서울 신사동 건물에서도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 주인도 없는 건물 5~7층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밤늦게 들어갔다. 이후 검정 쓰레기봉투에 갖은 물품을 챙겨서 나오기를 반복했다. 최씨는 지난 9월 초 독일로 출국하기 전에는 ‘강남 아지트’로 불리는 서울 논현동 ‘테스타로싸(Testa Rossa)’ 카페를 폐점했다. 최씨는 주로 이 카페에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자신의 측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7)의 비위가 지난 4~5월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되자 이를 눈치채고 사태 무마에 나섰다는 의혹도 있다.
2014년 말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61)를 현 정부의 핵심 실세로 지목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최씨는 추진해오던 광고대행사 설립과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을 ‘올스톱’ 했다. 이때도 최씨는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잠해질 때까지 대외 행보를 최소화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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