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40600055
[단독]최순실이 직접 ‘포레카 강탈 공범’에 PC 5대 파괴 지시했다
박광연·유희곤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입력 : 2016.11.24 06:00:05
ㆍ독일서 전화로…‘광고사 강탈 시도’ 차은택 배후에 최씨
ㆍ검, 김영수·김홍탁 모스코스 대표 등 3명 추가 기소 방침
최순실씨(60)의 측근 차은택씨(47) 등과 함께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46)가 독일로 도피 중이던 최씨의 지시를 받고 국내에서 증거인멸 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포레카 강탈 시도는 차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최씨가 김 전 대표를 내세워 전반을 통제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앞서 구속된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외에 김 전 대표와 최씨가 실소유주인 모스코스의 김홍탁 대표(55), 김모 전 모스코스 이사 등 포레카 강탈 사건에 개입한 3명을 추가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독일에 체류하던 최씨는 지난 9월 말~10월 초 국내 언론의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증거인멸을 준비했다. 10월25일 최씨는 독일에서 김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더블루K’(최씨의 개인회사)에서 가져온 컴퓨터 5대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최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카드를 모두 포맷하고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쳐 부쉈다. 검찰은 지난 20일 최씨를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씨 공소장에 나와 있는 증거인멸을 실행한 사람들 중 핵심이 김 전 대표”라며 “김 전 대표가 국내에 있는 최씨 흔적을 없애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는 더블루K 소유의 컴퓨터들을 처음에 경기 구리시로 가져갔다가 다시 서울 구로구로 옮기는 등 검찰의 눈을 피하고자 동선을 이리저리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들이라 ‘치워버리라’고 한 것”이라면서 “그게 죄가 되느냐”고 따져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부정행위가 담긴 물증을 없애려는 시도였다고 판단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가 이종조카 소개로 김 전 대표와 처음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3월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원 인사 때 포레카 사장으로 임명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의 측근이자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김 전 대표는 최씨의 포레카 강탈 시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광고를 수주해 이권을 챙기려던 최씨는 지난해 1월 ‘모스코스’란 회사를 세운 뒤 포레카 인수를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2월 안 전 수석에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중소 광고회사인 ㄱ사가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씨의 시도는 순탄치 않았다.
이후 최씨는 ㄱ사 대표 ㄴ씨에게서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기로 계획했다. 최씨의 요청을 받은 김 전 대표는 ㄴ씨를 만나 “청와대 어르신 지시사항이다. ㄱ사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우리가 지분 80%를 가져가겠다”며 협박했다.
ㄱ사가 그해 6월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자 최씨 측은 ㄴ씨와 친분이 있는 송성각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내세워 “포레카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통해 ㄱ사를 없애고 ㄴ씨를 묻어버릴 수도 있다”는 협박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ㄱ사가 포레카를 최종 인수하면서 최씨와 김 전 대표의 강탈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이날 김 전 대표와 김 전 이사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김홍탁 대표까지 포함해 3명을 일괄 기소할 방침을 세웠다.
[단독]최순실이 직접 ‘포레카 강탈 공범’에 PC 5대 파괴 지시했다
박광연·유희곤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입력 : 2016.11.24 06:00:05
ㆍ독일서 전화로…‘광고사 강탈 시도’ 차은택 배후에 최씨
ㆍ검, 김영수·김홍탁 모스코스 대표 등 3명 추가 기소 방침
최순실씨(60)의 측근 차은택씨(47) 등과 함께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46)가 독일로 도피 중이던 최씨의 지시를 받고 국내에서 증거인멸 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포레카 강탈 시도는 차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최씨가 김 전 대표를 내세워 전반을 통제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앞서 구속된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외에 김 전 대표와 최씨가 실소유주인 모스코스의 김홍탁 대표(55), 김모 전 모스코스 이사 등 포레카 강탈 사건에 개입한 3명을 추가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독일에 체류하던 최씨는 지난 9월 말~10월 초 국내 언론의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증거인멸을 준비했다. 10월25일 최씨는 독일에서 김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더블루K’(최씨의 개인회사)에서 가져온 컴퓨터 5대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최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카드를 모두 포맷하고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쳐 부쉈다. 검찰은 지난 20일 최씨를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씨 공소장에 나와 있는 증거인멸을 실행한 사람들 중 핵심이 김 전 대표”라며 “김 전 대표가 국내에 있는 최씨 흔적을 없애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는 더블루K 소유의 컴퓨터들을 처음에 경기 구리시로 가져갔다가 다시 서울 구로구로 옮기는 등 검찰의 눈을 피하고자 동선을 이리저리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들이라 ‘치워버리라’고 한 것”이라면서 “그게 죄가 되느냐”고 따져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부정행위가 담긴 물증을 없애려는 시도였다고 판단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가 이종조카 소개로 김 전 대표와 처음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3월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원 인사 때 포레카 사장으로 임명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의 측근이자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김 전 대표는 최씨의 포레카 강탈 시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광고를 수주해 이권을 챙기려던 최씨는 지난해 1월 ‘모스코스’란 회사를 세운 뒤 포레카 인수를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2월 안 전 수석에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중소 광고회사인 ㄱ사가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씨의 시도는 순탄치 않았다.
이후 최씨는 ㄱ사 대표 ㄴ씨에게서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기로 계획했다. 최씨의 요청을 받은 김 전 대표는 ㄴ씨를 만나 “청와대 어르신 지시사항이다. ㄱ사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우리가 지분 80%를 가져가겠다”며 협박했다.
ㄱ사가 그해 6월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자 최씨 측은 ㄴ씨와 친분이 있는 송성각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내세워 “포레카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통해 ㄱ사를 없애고 ㄴ씨를 묻어버릴 수도 있다”는 협박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ㄱ사가 포레카를 최종 인수하면서 최씨와 김 전 대표의 강탈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이날 김 전 대표와 김 전 이사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김홍탁 대표까지 포함해 3명을 일괄 기소할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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