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4950.html
“대통령 쓸 침대 미리 누워 체크하는 행정관 있었다”
등록 :2016-12-16 14:15 수정 :2016-12-16 14:28
2014년 부산 ‘아세안정상회의’ 행사장에
‘대통령 전용 화장실’ 설치하고 이틀 뒤 철거
잠시 머무를 대기실에 수도 끌어오는 공사까지
호텔에 매트리스·조명· 전자레인지 교체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2월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정부 행정혁신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몇 십분 머무를 행사장에 ‘전용 화장실’을 수도까지 끌어와 설치했다가 이틀 뒤 철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4년 12월11일~12일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다.
당시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벡스코 행사장에는 회의 막간에 잠시 머무를 대통령 대기실이 설치됐는데 그 안에 ‘전용 화장실’이 새로 만들어졌다. 급수 배관이 없어 세면대와 변기 등을 설치하기 위해 물을 따로 끌어오는 공사를 해야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대기실 안에 수도를 끌어 와 전용 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실 안까지 수도를 끌어 와 화장실을 설치한 뒤 회의가 끝나고 철거했다. 이틀간 몇 십분 머물 대기실에 몇백만원 이상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은 타인과 화장실을 함께 쓰지 않는다’는 말이 떠돌았다고 한다. 10개국 정상과 부인들이 쓰는 화장실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전용’을 원했다는 얘기다.
당시 벡스코 행사장에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장 제작 설치’는 시공테크가 맡았다(사진). 시공테크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씨가 감독을 맡은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제작’을 수주한 회사이기도 하다.
시공테크의 전자공시 갈무리. ‘벡스코 컨벤션 정상회의장 제작 설치’를 35억여원 규모 예산으로 계약했다.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도 12월11일 하룻밤 머무르는 ‘대통령 맞이’에 남달리 분주했다. 청와대 쪽은 ‘침대가 지나치게 푹신하다’고 호텔 쪽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여성 행정관이 매트리스를 점검하는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쓸 침대에 미리) 누워보고 충분히 딱딱한지 판단하는 이였다. 원래 있던 최고급 매트리스를 푹신하다고 빼고 싸구려 매트리스로 바꾸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해외 순방 때도 (침대 상태를) 의전실이 챙긴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객실 안에 들여놓을 전자레인지는 청와대 쪽이 모델까지 지정했다. 호텔 쪽이 구비한 전자레인지가 있었지만, 청와대 쪽이 ‘대통령이 사용할 줄 아는 모델이어야 한다’며 들고 와서 바꿨다는 것이다. 객실 안엔 드레스룸도 설치했다. 심지어 객실 조명도 ‘지나치게 밝다’며 싹 바꾸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비용은 호텔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일보> 는 14일치 지면에서 ‘영국 국빈 방문 중이던 대통령이 영국 5성급 호텔의 침대 등을 교체하고 전자레인지를 놨다’고 보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인천시장 재직 시절 박 대통령이 인천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시장실 변기를 뜯어가고 새 변기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이런 행태를 ‘변기 공주’ ‘외교보다 외모’ 등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관련기사 ‘변기 뜯고 해외 호텔에 화장부스 만든 대통령’)
정유경 이유진 기자 edge@hani.co.kr
“대통령 쓸 침대 미리 누워 체크하는 행정관 있었다”
등록 :2016-12-16 14:15 수정 :2016-12-16 14:28
2014년 부산 ‘아세안정상회의’ 행사장에
‘대통령 전용 화장실’ 설치하고 이틀 뒤 철거
잠시 머무를 대기실에 수도 끌어오는 공사까지
호텔에 매트리스·조명· 전자레인지 교체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2월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정부 행정혁신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몇 십분 머무를 행사장에 ‘전용 화장실’을 수도까지 끌어와 설치했다가 이틀 뒤 철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4년 12월11일~12일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다.
당시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벡스코 행사장에는 회의 막간에 잠시 머무를 대통령 대기실이 설치됐는데 그 안에 ‘전용 화장실’이 새로 만들어졌다. 급수 배관이 없어 세면대와 변기 등을 설치하기 위해 물을 따로 끌어오는 공사를 해야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대기실 안에 수도를 끌어 와 전용 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실 안까지 수도를 끌어 와 화장실을 설치한 뒤 회의가 끝나고 철거했다. 이틀간 몇 십분 머물 대기실에 몇백만원 이상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은 타인과 화장실을 함께 쓰지 않는다’는 말이 떠돌았다고 한다. 10개국 정상과 부인들이 쓰는 화장실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전용’을 원했다는 얘기다.
당시 벡스코 행사장에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장 제작 설치’는 시공테크가 맡았다(사진). 시공테크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씨가 감독을 맡은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제작’을 수주한 회사이기도 하다.
시공테크의 전자공시 갈무리. ‘벡스코 컨벤션 정상회의장 제작 설치’를 35억여원 규모 예산으로 계약했다.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도 12월11일 하룻밤 머무르는 ‘대통령 맞이’에 남달리 분주했다. 청와대 쪽은 ‘침대가 지나치게 푹신하다’고 호텔 쪽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여성 행정관이 매트리스를 점검하는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쓸 침대에 미리) 누워보고 충분히 딱딱한지 판단하는 이였다. 원래 있던 최고급 매트리스를 푹신하다고 빼고 싸구려 매트리스로 바꾸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해외 순방 때도 (침대 상태를) 의전실이 챙긴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객실 안에 들여놓을 전자레인지는 청와대 쪽이 모델까지 지정했다. 호텔 쪽이 구비한 전자레인지가 있었지만, 청와대 쪽이 ‘대통령이 사용할 줄 아는 모델이어야 한다’며 들고 와서 바꿨다는 것이다. 객실 안엔 드레스룸도 설치했다. 심지어 객실 조명도 ‘지나치게 밝다’며 싹 바꾸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비용은 호텔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일보> 는 14일치 지면에서 ‘영국 국빈 방문 중이던 대통령이 영국 5성급 호텔의 침대 등을 교체하고 전자레인지를 놨다’고 보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인천시장 재직 시절 박 대통령이 인천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시장실 변기를 뜯어가고 새 변기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이런 행태를 ‘변기 공주’ ‘외교보다 외모’ 등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관련기사 ‘변기 뜯고 해외 호텔에 화장부스 만든 대통령’)
정유경 이유진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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