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1101961.html
“이완영, 태블릿 고영태 것으로 하고 JTBC가 절도한 걸로 하자고 정동춘에 제의”
새누리-최순실 측 청문회 증언 ‘말 맞추기’ 정황 드러나
신종훈 기자 발행 2016-12-19 09:36:38 수정 2016-12-19 09:36:38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에 앞서 태블릿PC와 관련해 사전에 입 맞추기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완영 의원은 국회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이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만든 K스포츠재단의 부장 노승일 씨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 PC는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노 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며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이완영 의원의 제의 내용을)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 씨는 "박 과장이 12월 6일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서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말했다.
노 씨의 폭로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등학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완영 의원은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에게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라며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덧붙였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고민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동춘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만난 것은 1차 청문회(6일)가 열리기 전날인 4일이었다. '말 맞추기' 작업은 고영태 씨가 2차 청문회(7일)에 출석한 다음날인 지난 8일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고영태 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17일 보도)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15일)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순실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박 전 과장에 "고영태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고 답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4차 청문회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다만 질문자는 이완영 의원이 아닌 또 다른 친박계 인사인 이만희 의원이었다. 이만희 의원은 '위증 교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완영 의원도 2차 청문회에서 고영태 씨에게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했다. 당시 이완영 의원은 고 씨에게 "태블릿PC를 들고 다닌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고 씨는 "없다"고 답했다.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의) 충전기, 이런 문제를 주문받은 적 있느냐"고 다시 묻자 고 씨는 "없다"고 말했다.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정동춘 문건'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정동춘 이사장이 작성한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방침' 문건에서 국조특위 위원인 친박계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은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이완영 의원은 간사직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다.
'말 맞추기' 정황이 드러나자 야당은 두 의원을 강력히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진실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청문위원들이 오히려 진실 은폐를 위해서 관련 증인들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범죄행위"라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일단 (이완영·이만희) 두 사람은 청문위원 제척 사유에 해당한다"며 "두 사람을 청문위원에서 교체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완영, 태블릿 고영태 것으로 하고 JTBC가 절도한 걸로 하자고 정동춘에 제의”
새누리-최순실 측 청문회 증언 ‘말 맞추기’ 정황 드러나
신종훈 기자 발행 2016-12-19 09:36:38 수정 2016-12-19 09:36:38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에 앞서 태블릿PC와 관련해 사전에 입 맞추기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완영 의원은 국회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이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만든 K스포츠재단의 부장 노승일 씨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 PC는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노 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며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이완영 의원의 제의 내용을)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 씨는 "박 과장이 12월 6일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서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말했다.
노 씨의 폭로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등학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완영 의원은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에게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라며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덧붙였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고민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동춘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만난 것은 1차 청문회(6일)가 열리기 전날인 4일이었다. '말 맞추기' 작업은 고영태 씨가 2차 청문회(7일)에 출석한 다음날인 지난 8일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고영태 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17일 보도)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15일)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순실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박 전 과장에 "고영태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고 답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4차 청문회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다만 질문자는 이완영 의원이 아닌 또 다른 친박계 인사인 이만희 의원이었다. 이만희 의원은 '위증 교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완영 의원도 2차 청문회에서 고영태 씨에게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했다. 당시 이완영 의원은 고 씨에게 "태블릿PC를 들고 다닌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고 씨는 "없다"고 답했다.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의) 충전기, 이런 문제를 주문받은 적 있느냐"고 다시 묻자 고 씨는 "없다"고 말했다.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정동춘 문건'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정동춘 이사장이 작성한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방침' 문건에서 국조특위 위원인 친박계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은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이완영 의원은 간사직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다.
'말 맞추기' 정황이 드러나자 야당은 두 의원을 강력히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진실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청문위원들이 오히려 진실 은폐를 위해서 관련 증인들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범죄행위"라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일단 (이완영·이만희) 두 사람은 청문위원 제척 사유에 해당한다"며 "두 사람을 청문위원에서 교체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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