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1141651.html
[현장] ‘1080일 긴 수학여행’ 세월호 마중한 엄마·아빠들의 눈물
눈물과 통곡의 노란 물결로 가득찬 목포신항 동행 취재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03-31 19:27:43 수정 2017-03-31 19:46:04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어떡해··· 우리 애들 어떡하냐고”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긁히고 찢긴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이 점점 눈앞에 선명해지자 가족들의 눈물은 오열로 바뀌었다. 1080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아이들이 타고 떠난 세월호를 마중한 가족들, 세상에서 가장 슬픔 엄마·아빠들의 통곡소리가 목포신항에 메아리쳤다.
“보안시설이라···” 항만출입 통제당한 유가족들
항의 후 1시간만 참관 허가, 본지 기자 동행 취재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3년여간의 긴 여행 끝에 31일 오후 세월호가 뭍에 도착했다.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50여명은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세월호를 마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일찍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까지 해양수산부는 목포신항이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항만 출입을 통제했고, 선체가 도착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는 유가족들과 이를 막는 보안직원 간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가족들의 강한 항의로 해수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기 10분전 가족들의 참관을 허가했다. 1시간여의 짧은 참관이 허락됐고, <민중의소리> 기자도 유가족과 항만 참관에 함께 동행했다.
찢기고 긁힌 세월호, 주저앉은 유가족들
“수학여행 떠나 못 돌아온 아이들, 죽은 이유 밝혀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도착을 알리는 반잠수선의 뱃고동 소리에 유가족들은 항만에 주저앉았다. 먼바다의 세월호가 서서히 항만에 접근했고, 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반잠수선에 힘없이 누워있는 세월호의 모습은 처참했다. 선수들기 과정에서 찢긴 자국과 선체 인양을 위해 곳곳에 뚫은 천공, 침몰 과정에서 긁히고 녹슨 흔적들이 선명히 드러났다.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세월호를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가족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수학여행 간 우리 애들은 어떡하냐고.” 세월호를 마주한 영석엄마 권미화씨는 땅을 치며 오열했다. 권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의 오열소리가 항만에 가득 찼다. 울다 지쳐 실신해 의료진의 들것에 실려 나가는 유가족도 있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목포신항에 접안을 하는 모습을 보며 유가족들의 오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인 ‘동수아빠’ 정성욱 씨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9명의 미수습자가 기다리던 가족 품으로 빨리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살아서 못 왔지만, 선체 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죽은 이유라도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의 항만 참관이 허락된 1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세월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표정의 가족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항만을 빠져나왔다.
세월호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들은 항만 밖 도로에 간이천막을 치고 선체조사 과정을 감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목포신항 안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항만 내 가족들의 출입인원을 3명으로 제한했다.
노란 물결 가득한 목포, 추모행렬 이어져
31일 목포신항을 찾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항만 밖에 세월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민중의소리
세월호가 도착한 목포신항에는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온 시민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의 진상규명’ 등을 염원했다.
광주에서 딸과 함께 목포신항을 찾은 김진규(43)씨는 “뉴스를 통해서만 보던 세월호를 직접 보니 눈물이 났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시민들은 항만 펜스에 노란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찢기고 녹슨 세월호를 바라보면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들도 있었다.
31일 목포시내 곳곳에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붙어 있다.ⓒ민중의소리
목포 시내 곳곳에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현수막이 붙었다. 목포시는 선체 인양후 애도 분위기에 맞춰 4월로 예정된 지역 축제들을 취소했다.
목포지역 40여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도 세월로 유가족 지원 활동을 비롯해 2일 목포신항에서 추모 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현장] ‘1080일 긴 수학여행’ 세월호 마중한 엄마·아빠들의 눈물
눈물과 통곡의 노란 물결로 가득찬 목포신항 동행 취재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03-31 19:27:43 수정 2017-03-31 19:46:04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어떡해··· 우리 애들 어떡하냐고”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긁히고 찢긴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이 점점 눈앞에 선명해지자 가족들의 눈물은 오열로 바뀌었다. 1080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아이들이 타고 떠난 세월호를 마중한 가족들, 세상에서 가장 슬픔 엄마·아빠들의 통곡소리가 목포신항에 메아리쳤다.
“보안시설이라···” 항만출입 통제당한 유가족들
항의 후 1시간만 참관 허가, 본지 기자 동행 취재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3년여간의 긴 여행 끝에 31일 오후 세월호가 뭍에 도착했다.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50여명은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세월호를 마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일찍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까지 해양수산부는 목포신항이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항만 출입을 통제했고, 선체가 도착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는 유가족들과 이를 막는 보안직원 간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가족들의 강한 항의로 해수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기 10분전 가족들의 참관을 허가했다. 1시간여의 짧은 참관이 허락됐고, <민중의소리> 기자도 유가족과 항만 참관에 함께 동행했다.
찢기고 긁힌 세월호, 주저앉은 유가족들
“수학여행 떠나 못 돌아온 아이들, 죽은 이유 밝혀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도착을 알리는 반잠수선의 뱃고동 소리에 유가족들은 항만에 주저앉았다. 먼바다의 세월호가 서서히 항만에 접근했고, 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반잠수선에 힘없이 누워있는 세월호의 모습은 처참했다. 선수들기 과정에서 찢긴 자국과 선체 인양을 위해 곳곳에 뚫은 천공, 침몰 과정에서 긁히고 녹슨 흔적들이 선명히 드러났다.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세월호를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가족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수학여행 간 우리 애들은 어떡하냐고.” 세월호를 마주한 영석엄마 권미화씨는 땅을 치며 오열했다. 권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의 오열소리가 항만에 가득 찼다. 울다 지쳐 실신해 의료진의 들것에 실려 나가는 유가족도 있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목포신항에 접안을 하는 모습을 보며 유가족들의 오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인 ‘동수아빠’ 정성욱 씨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9명의 미수습자가 기다리던 가족 품으로 빨리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살아서 못 왔지만, 선체 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죽은 이유라도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의 항만 참관이 허락된 1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세월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표정의 가족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항만을 빠져나왔다.
세월호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들은 항만 밖 도로에 간이천막을 치고 선체조사 과정을 감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목포신항 안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항만 내 가족들의 출입인원을 3명으로 제한했다.
노란 물결 가득한 목포, 추모행렬 이어져
31일 목포신항을 찾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항만 밖에 세월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민중의소리
세월호가 도착한 목포신항에는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온 시민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의 진상규명’ 등을 염원했다.
광주에서 딸과 함께 목포신항을 찾은 김진규(43)씨는 “뉴스를 통해서만 보던 세월호를 직접 보니 눈물이 났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시민들은 항만 펜스에 노란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찢기고 녹슨 세월호를 바라보면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들도 있었다.
31일 목포시내 곳곳에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붙어 있다.ⓒ민중의소리
목포 시내 곳곳에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현수막이 붙었다. 목포시는 선체 인양후 애도 분위기에 맞춰 4월로 예정된 지역 축제들을 취소했다.
목포지역 40여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도 세월로 유가족 지원 활동을 비롯해 2일 목포신항에서 추모 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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