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211804001
朴 “본인이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된다”…법정서 드러난 최순실 ‘기획입국’ 전모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입력 : 2017.04.21 18:04:00 수정 : 2017.04.21 19:48:21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해 10월 외국에 머물던 최순실씨(61)가 돌연 입국하는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귀국 지시’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의 6번째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의 기획입국과 관련된 것”이라며 최씨의 언니 순득씨(65)의 특검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특검은 순득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순실씨가 귀국하기 4일 전인 지난해 10월26일 순득씨가 차명폰으로 두 차례 총 17여분간 박 전 대통령 측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순득씨는 특검에서 “딸 장시호의 부탁을 받고 대통령의 여자 비서랑 통화했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대통령의 여자 비서가 누구였나’는 취지의 질문에 “딸이 윤 비서라고 했을뿐 이름은 모른다”고 답했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순득씨는 그날 자신의 딸 장시호씨(38)로부터 “이모(최순실)가 유언장을 찾았다. 이모가 자살한다고 한다. 이사장님(대통령)과 연락이 안된다고 나한테 윤 비서에게 전화해보라고 한다. 나는 못하겠으니 엄마가 (전화를) 대신해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장씨가 “저녁이라 이사장(대통령)과 전화가 안될 수 있으니 윤 비서에게 해보라”며 순득씨에게 전화번호 몇 개를 알려줬다고 한다.
순득씨는 “나는 이 양반(대통령)과 지난 몇 년간 통화한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는 장씨의 거듭된 요청에 어쩔수 없이 통화를 하게 됐다고 특검에서 말했다.
순득씨는 50여초 간의 첫 통화에서 “(최순실의) 언니입니다. 혹시 (대통령과) 통화 가능하냐”고 물었고, 윤 비서는 “대통령과 지금 있지 않으니 20분 뒤에 전화해달라”고 답했다. 순득씨는 이 같은 사실을 장씨에게 전달했는데 장씨가 울면서 “이모가 죽으면 엄마는 후회없겠냐”며 다시 통화해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순득씨는 “다시 전화하기 싫었지만 딸 부탁으로 내키지 않고 했다”며 두 번째 통화를 이어간 심정을 특검에 토로하기도 했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순득씨는 두 번째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었다. 순득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런 일로 전화를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며 먼저 사과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네요”라며 순득씨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순득씨가 “암 수술을 받고 제주도에 있었다”고 답하자 박 전 대통령은 “그러셨느냐. 수술하시느라 힘드셨겠네요”라고 말했다.
순득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가 제 딸에게 대통령께 전화해 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전화드렸다”며 순실씨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순득씨에게 “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나요”라고 물었고, 순득씨가 “직접 통화한게 아니고 딸이 순실과 통화했다”고 하자 “본인이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순득씨가 “언니 입장에서 동생을 죽일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한국에 일단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며 거듭 순실씨의 입국 필요성을 강조했다. 순득씨는 “대통령께서 제게 두 번이나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셔서 그 말씀을 듣고 동생이 꼭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구나 생각했다”고 특검 조사에서 진술했다.
순득씨 진술조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순실씨의 법적 대응 문제까지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순득씨에게 “아는 변호사가 있느냐”고 물었고, 순득씨는 “동생이 이혼할 때 담당했던 변호사가 도와줄 것 같다. 법무법인 어디인가 있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순실씨는 전 남편 정윤회씨(62)를 변호한 경력이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68)를 선임한 상태였다.
순득씨는 그 후에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없다며 특검에 진술했다.
朴 “본인이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된다”…법정서 드러난 최순실 ‘기획입국’ 전모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입력 : 2017.04.21 18:04:00 수정 : 2017.04.21 19:48:21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해 10월 외국에 머물던 최순실씨(61)가 돌연 입국하는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귀국 지시’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의 6번째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의 기획입국과 관련된 것”이라며 최씨의 언니 순득씨(65)의 특검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특검은 순득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순실씨가 귀국하기 4일 전인 지난해 10월26일 순득씨가 차명폰으로 두 차례 총 17여분간 박 전 대통령 측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순득씨는 특검에서 “딸 장시호의 부탁을 받고 대통령의 여자 비서랑 통화했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대통령의 여자 비서가 누구였나’는 취지의 질문에 “딸이 윤 비서라고 했을뿐 이름은 모른다”고 답했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순득씨는 그날 자신의 딸 장시호씨(38)로부터 “이모(최순실)가 유언장을 찾았다. 이모가 자살한다고 한다. 이사장님(대통령)과 연락이 안된다고 나한테 윤 비서에게 전화해보라고 한다. 나는 못하겠으니 엄마가 (전화를) 대신해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장씨가 “저녁이라 이사장(대통령)과 전화가 안될 수 있으니 윤 비서에게 해보라”며 순득씨에게 전화번호 몇 개를 알려줬다고 한다.
순득씨는 “나는 이 양반(대통령)과 지난 몇 년간 통화한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는 장씨의 거듭된 요청에 어쩔수 없이 통화를 하게 됐다고 특검에서 말했다.
순득씨는 50여초 간의 첫 통화에서 “(최순실의) 언니입니다. 혹시 (대통령과) 통화 가능하냐”고 물었고, 윤 비서는 “대통령과 지금 있지 않으니 20분 뒤에 전화해달라”고 답했다. 순득씨는 이 같은 사실을 장씨에게 전달했는데 장씨가 울면서 “이모가 죽으면 엄마는 후회없겠냐”며 다시 통화해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순득씨는 “다시 전화하기 싫었지만 딸 부탁으로 내키지 않고 했다”며 두 번째 통화를 이어간 심정을 특검에 토로하기도 했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순득씨는 두 번째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었다. 순득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런 일로 전화를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며 먼저 사과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네요”라며 순득씨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순득씨가 “암 수술을 받고 제주도에 있었다”고 답하자 박 전 대통령은 “그러셨느냐. 수술하시느라 힘드셨겠네요”라고 말했다.
순득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가 제 딸에게 대통령께 전화해 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전화드렸다”며 순실씨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순득씨에게 “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나요”라고 물었고, 순득씨가 “직접 통화한게 아니고 딸이 순실과 통화했다”고 하자 “본인이 한국에 들어와야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순득씨가 “언니 입장에서 동생을 죽일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한국에 일단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며 거듭 순실씨의 입국 필요성을 강조했다. 순득씨는 “대통령께서 제게 두 번이나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셔서 그 말씀을 듣고 동생이 꼭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구나 생각했다”고 특검 조사에서 진술했다.
순득씨 진술조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순실씨의 법적 대응 문제까지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순득씨에게 “아는 변호사가 있느냐”고 물었고, 순득씨는 “동생이 이혼할 때 담당했던 변호사가 도와줄 것 같다. 법무법인 어디인가 있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순실씨는 전 남편 정윤회씨(62)를 변호한 경력이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68)를 선임한 상태였다.
순득씨는 그 후에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없다며 특검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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