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503222652894
[팩트체크] 녹조, '4대강' 아닌 '폐수' 때문에 늘었다?
오대영 입력 2017.05.03. 22:26 수정 2017.05.04. 00:22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4대강 때문에 녹조가 많이 늘었다. 동의하십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녹조가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겁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물이 고이니까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그렇지 않습니다. 녹조는 질소와 인이 고온다습한 기후하고 만났을 때 녹조가 생깁니다.]
[앵커]
2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의 부작용, 뉴스룸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특히 4대강이 이렇게 환경 재앙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있죠. 그러나 어제(2일) 마지막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4대강과 녹조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팩트체크가 그 주장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이 문제는 정부가 이미 4대강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는데, 팩트체크팀은 이 발표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자료를 총망라해 다시 분석했다고 합니다.
오대영 기자! 홍 후보는 가축폐수, 생활하수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지난해 저희가 그래서 팩트체크해 드렸고요. (☞[팩트체크] 낙동강 녹조 생활폐수 탓?…확인해보니)경남도지사 때부터 이걸 주장했습니다. 폐수와 하수에 질소와 인이 들어 있는데 이게 낙동강으로 방류되면 그러면 더운 기온과 합쳐지면서 녹조가 일어난다라는 뜻인데 하지만 녹조는 수온과 일조량뿐만 아니라 인, 질소, 거기에 체류시간까지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녹조가 생기지 않고 저 교집합일 때만 가능한 겁니다.
[박창근/관동대 교수 (4대강 조사위 단장) :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녹조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녹조가 안 생기고 오염물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도 당연히 녹조가 안 생기고, 물이 흐르는 곳에서도 녹조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질소와 인 그리고 기후. 이 두 가지가 녹조의 원인이라는 홍 후보의 주장은 과학적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홍 후보 주장의 핵심은 결국 '4대강' 때문이 아니라는 건데…4대강 이후로 녹조가 얼마나 많아졌나요?
[기자]
개체수 1만 개 이상의 아주 심한 녹조의 현황 보여드리겠습니다.
2012년 28건, 2013년 35건에서 2014년에는 56건, 그리고 94건까지 증가했습니다. 4대강은 2013년에 완공이 됐습니다. 그래서 13년을 기준으로 건설 전, 사업 후, 이렇게 분류를 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에 녹조가 급증한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시점상으로는 일단 맞아 떨어지네요. 그렇다면 이게 4대강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있나요?
[기자]
근거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전후로 해서 아까 말씀드린 3가지 원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수온과 일조량, 일조량은 사업 후에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평균 수온도 사업 후인 2015년에 더 낮아졌습니다.
낙동강 8개 보 가운데서 기록이 추정이 가능한 5개 보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앵커]
물의 온도가 높고 일조량이 많아야 녹조가 많이 발생하는데 기후로만 보면 오히려 녹조가 줄었어야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질소와 인 한번 보겠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에 인의 양이 감소했습니다.
질소 역시 저 달성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었습니다. 8개 보 가운데 인과 질소가 감소했다. 이 8개 보에서 모두 감소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있는데 이와는 별도로 저희가 파악한 추가 분석한 그런 내용들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인, 질소가 고온다습한 기후와 만나서 녹조가 발생한다 이렇게 말했는데 실제로는 둘 모두 감소한 겁니다.
그래서 홍 후보의 설명대로라면 오히려 4대강 사업 이후에 녹조 현상이 줄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였죠.
[앵커]
3개 요인 가운데 2개가 다 감소했군요. 그렇다면 결국 낙동강 물의 '체류시간'이 늘었다, 그러니까 물을 고이게 했다는 얘기가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를 저희가 재분석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업 전후의 변화입니다. 사업 전에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쫙 흘러가는데 25.67일 걸렸습니다. 그런데 완공 이후인 2015년에는 85.99일이 걸렸습니다.
3.3배가 는 거죠. 주장과 달리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고 체류시간이 크게 증가했으며 여기에 다른 요인이 결합하면서 녹조가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홍 후보의 주장들이 여러 자료와 통계들로 반박됐군요.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팩트체크] 녹조, '4대강' 아닌 '폐수' 때문에 늘었다?
오대영 입력 2017.05.03. 22:26 수정 2017.05.04. 00:22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4대강 때문에 녹조가 많이 늘었다. 동의하십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녹조가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겁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물이 고이니까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그렇지 않습니다. 녹조는 질소와 인이 고온다습한 기후하고 만났을 때 녹조가 생깁니다.]
[앵커]
2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의 부작용, 뉴스룸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특히 4대강이 이렇게 환경 재앙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있죠. 그러나 어제(2일) 마지막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4대강과 녹조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팩트체크가 그 주장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이 문제는 정부가 이미 4대강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는데, 팩트체크팀은 이 발표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자료를 총망라해 다시 분석했다고 합니다.
오대영 기자! 홍 후보는 가축폐수, 생활하수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지난해 저희가 그래서 팩트체크해 드렸고요. (☞[팩트체크] 낙동강 녹조 생활폐수 탓?…확인해보니)경남도지사 때부터 이걸 주장했습니다. 폐수와 하수에 질소와 인이 들어 있는데 이게 낙동강으로 방류되면 그러면 더운 기온과 합쳐지면서 녹조가 일어난다라는 뜻인데 하지만 녹조는 수온과 일조량뿐만 아니라 인, 질소, 거기에 체류시간까지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녹조가 생기지 않고 저 교집합일 때만 가능한 겁니다.
[박창근/관동대 교수 (4대강 조사위 단장) :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녹조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녹조가 안 생기고 오염물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도 당연히 녹조가 안 생기고, 물이 흐르는 곳에서도 녹조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질소와 인 그리고 기후. 이 두 가지가 녹조의 원인이라는 홍 후보의 주장은 과학적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홍 후보 주장의 핵심은 결국 '4대강' 때문이 아니라는 건데…4대강 이후로 녹조가 얼마나 많아졌나요?
[기자]
개체수 1만 개 이상의 아주 심한 녹조의 현황 보여드리겠습니다.
2012년 28건, 2013년 35건에서 2014년에는 56건, 그리고 94건까지 증가했습니다. 4대강은 2013년에 완공이 됐습니다. 그래서 13년을 기준으로 건설 전, 사업 후, 이렇게 분류를 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에 녹조가 급증한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시점상으로는 일단 맞아 떨어지네요. 그렇다면 이게 4대강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있나요?
[기자]
근거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전후로 해서 아까 말씀드린 3가지 원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수온과 일조량, 일조량은 사업 후에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평균 수온도 사업 후인 2015년에 더 낮아졌습니다.
낙동강 8개 보 가운데서 기록이 추정이 가능한 5개 보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앵커]
물의 온도가 높고 일조량이 많아야 녹조가 많이 발생하는데 기후로만 보면 오히려 녹조가 줄었어야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질소와 인 한번 보겠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에 인의 양이 감소했습니다.
질소 역시 저 달성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었습니다. 8개 보 가운데 인과 질소가 감소했다. 이 8개 보에서 모두 감소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있는데 이와는 별도로 저희가 파악한 추가 분석한 그런 내용들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인, 질소가 고온다습한 기후와 만나서 녹조가 발생한다 이렇게 말했는데 실제로는 둘 모두 감소한 겁니다.
그래서 홍 후보의 설명대로라면 오히려 4대강 사업 이후에 녹조 현상이 줄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였죠.
[앵커]
3개 요인 가운데 2개가 다 감소했군요. 그렇다면 결국 낙동강 물의 '체류시간'이 늘었다, 그러니까 물을 고이게 했다는 얘기가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를 저희가 재분석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업 전후의 변화입니다. 사업 전에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쫙 흘러가는데 25.67일 걸렸습니다. 그런데 완공 이후인 2015년에는 85.99일이 걸렸습니다.
3.3배가 는 거죠. 주장과 달리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고 체류시간이 크게 증가했으며 여기에 다른 요인이 결합하면서 녹조가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홍 후보의 주장들이 여러 자료와 통계들로 반박됐군요.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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