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97137.html

금강 공주보 인근 주민들 “왜 안여는 겨?” “열린 거래유”
등록 :2017-06-01 16:34 수정 :2017-06-01 17:46

1일 오후 2시 보 수문 개방…수위 20㎝ 낮아져
주민 “겉물만 빼도 똥물냄새, 수문 활짝 열어야”
일부선 “극심한 가뭄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

1일 오후 2시 공주보의 수문이 열리자 짙은 갈색을 띤 강물이 하류로 흘러내리고 있다. 수문이 열리자 주민들은 “똥물냄새가 난다. 수문을 활짝열어 썩은 물을 다 빼내야 옛 백마강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 공주보의 수문이 열리자 짙은 갈색을 띤 강물이 하류로 흘러내리고 있다. 수문이 열리자 주민들은 “똥물냄새가 난다. 수문을 활짝열어 썩은 물을 다 빼내야 옛 백마강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안여는 겨?”

1일 오후 2시5분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공주보. 수문 열기를 기다리던 주민 윤길청(79)씨가 함께 있던 주민들에게 물었다. 누군가 “열린 거래유”라고 대꾸했다. 허덕웅(76)씨는 “겉물만 빼도 똥물냄새가 나네. 옛날 백마강 백사장을 보고싶다. 수문을 활짝 열어 썩은 물을 다 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2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공주보 1·3·5번 가동보를 여는 조정 스위치를 작동했다. 60도 각도로 서있던 길이 40m, 높이 1m 크기의 가동보가 하류 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졌다. 10여분이 지나자 강물이 가동보 위로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기 시작했다. 방류된 강물은 짙은 갈색을 띠며 하류로 향했다. 악취가 진동했다. 공주보는 이날 자정까지 10시간 동안 초당 150t씩 88만t을 방류해 수위를 20㎝ 낮춘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8.75m인 관리수위는 8.55m로 낮아지고 수량도 1550만t에서 1462만t으로 줄어든다. 2·4·6번 수문은 리프트식 수문인데 이번에는 열지 않는다. 규조류가 많아서 물 색깔이 짙은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석 금강유역환경청 수생태보전팀장은 “지난 29일 수질검사에서 클로로필 에이(a) 농도는 세종보 87.4㎎/t, 공주보 38.4㎎/t, 부여보 40.3㎎/t 등으로 나타났다. 남조류는 부여보에서 1220cell/㎖이 검출됐다. 관심 단계 발령 기준은 클로로필이 70㎎/t, 남조류 1만cell/㎖이지만 우기를 앞두고 대청댐에서 관리 방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세종보에 대해 관심 발령을 하지 않았다. 녹조는 평년 기준으로 8월 초에 극심하다”고 전했다.

공주보는 상류의 소학·장기1·원봉 등 3개 양수장에서 하루 7만6천t을 취수해 공주·세종지역 농경지 585㏊에 공급한다. 일부 농민들은 방류가 경작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아무개(71·세종시 장군면)씨는 “가물어도 금강이 있어 농사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재작년같은 극심한 가을 가뭄에 대비하려면 방류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걱정했다. 이승주(50·공주시 송학동)씨는 “바닥 침전물까지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농업용수를 취수하는 데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안보 수문 개방…“생명력 강한 낙동강, 곧 수생태계 회복할 것”

이에 대해 고재영 한국수자원공사 공주보사업단 운영과장은 “양수장의 취수 적정수위는 8.5m로, 방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수문 개방은 4대강 사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신호탄이다. 과학적인 조사를 해 보의 수문을 전면 개방하고 철거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공주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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