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얻은 독립유공자 후손들..'나라사랑채' 입주
서상현 입력 2017.08.14. 20:50 수정 2017.08.14. 21:10
[뉴스데스크] ◀ 앵커 ▶
조국을 위해 몸바친 독립유공자들의 자녀들이 곤궁한 형편에 처해있는 현실, 늘 우리가 안고 있는 큰 마음의 빚이 아닐 수 없는데요.
소수의 가정이지만 독립 유공자와 민주유공자의 후손들이 새 보금자리, 나라사랑채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서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벽지를 덧댄 단칸방 벽 곳곳이 시커먼 곰팡이로 가득합니다.
고개 숙여 세수하기조차 비좁은 화장실.
거실벽은 곳곳이 갈라졌고, 풀다 만 여행 가방은 25년간 이곳저곳을 떠돌았던 고된 삶을 짐작게 합니다.
만주벌 호랑이로 불렸던 일송 김동삼 선생의 조카 손자 김성생 씨가 살던 집입니다.
[김성생/독립유공자 후손] "(아내는) 오른쪽 팔이 아프고, 오른쪽 다리가 말을 안 들어서…계단 내려가다 봄에 나자빠져서…."
아내는 10년 넘게 뇌졸중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입은 기초연금 30만 원이 전부, 약값을 대기도 빠듯해 이사는 생각도 못해왔습니다.
김 씨처럼 형편이 어려운 독립 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나라사랑채'가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주택공사가 땅을 사, 5층짜리 건물을 지었고 독립·민주 유공자 14가족이 함께 살게 됐습니다.
번듯한 집 한 칸 얻었다는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허성유/독립유공자 후손] "이렇게 좋은 집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이 담긴 박스 하나와 옷 한 벌이 전부였던 민주 유공자 유해우 씨도 40년 만에 첫 집을 얻었습니다.
[유해우/민주유공자] "집이 생겼다고 하는 건 굉장히 가슴 벅찬 일이죠…."
나라사랑채에 입주한 유공자와 그 가족들은 주변 시세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게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석진/서대문구청장] "나라사랑채 2호, 3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우리가 잘 모시는…."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된 이들은 독립 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지길 소망했습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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