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914150050652

[단독] MB 국정원, 문성근·김여진 합성 사진 제작·유포
안아람 입력 2017.09.14. 15:00 수정 2017.09.14. 16:32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대상 이미지 실추 위해
검찰에 원세훈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 수사의뢰

국가정보원이 좌파로 분류한 문성근, 김여진 두 배우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합성해 제작 유포한 사진. 포털사이트 인터넷카페 게시 사진 캡처
국가정보원이 좌파로 분류한 문성근, 김여진 두 배우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합성해 제작 유포한 사진. 포털사이트 인터넷카페 게시 사진 캡처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여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뒤 실행에 옮겼다. 2009년 2월 취임한 이래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ㆍ예술계 인사나 단체를 겨냥해 압박하도록 지시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해당 연예인은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이 팀장을 맡은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선정한 블랙리스트 82명 중에서 뽑았다.

국정원 심리전단이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 등을 동원해 실제 행동에 옮긴 건 2011년 10월. Mos***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의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두 배우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선정적인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합성된 것이었다. 사진 내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들어있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사이버 공작 역량을 활용, 이미지 실추를 유도하기 위해 두 배우의 부적절한 관계를 나타내도록 합성한 사진을 제작ㆍ유포하는 취지의 내부 문건 등을 발견, 14일 이 자료 등을 포함해 원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자료를 넘겨 받은 검찰은 검토에 착수, 이르면 다음주부터 두 배우를 포함해 국정원의 사이버 공작 피해자로 지목된 문화ㆍ연예계 인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mailto:oneshot@hankookilbo.com)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정원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국정원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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