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9825
이순신 맏며느리 "2018년부터 <난중일기> 사용 말라"
"현충사 박정희 현판 내려라" 문제제기에 문화재청 공식 답변 없자 28일 '통지'
17.12.29 07:14 l 최종 업데이트 17.12.29 07:18 l 김지현(diediedie)
▲ <난중일기>로 대중에 알려진 국보76호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李舜臣 亂中日記 및 書簡帖 壬辰狀草).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2018년부터 공식적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장검 등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순신 가문 15대 맏며느리(종부)인 최순선씨(충무공기념사업회 대표)가 문화재청에 "2018년 1월 1일부터 본인이 위탁한 국보 76호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를 현충사에서 전시될 수 없음을 통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년 4월 28일 열리는 충무공탄신일 기념행사 등에서 <난중일기> 등 이순신 장군의 유물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맏며느리 최씨가 현충사 전시를 할 수 없다고 밝힌 유물은 국보 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李舜臣 亂中日記 및 書簡帖 壬辰狀草)와 보물 326호 '이순신 유물 일괄'(李舜臣 遺物 一括, 장검, 옥로 등)이다.
"'박정희 현판' 내리라고 했지만... 문화재청은 답이 없었다"
▲ 현충사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역화 작업으로 지어진 현충사의 모습 ⓒ 구진영
난중일기 전시 불가 통지의 시작은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9월 14일 맏며느리 최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현충사 현판을 내리고 숙종 사액 현판으로 다시 되돌려놓고, 박 전 대통령이 헌수한 일본나무 금송을 제거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충무공의 의미를 퇴색한 현충사에 <난중일기>를 더 이상 전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맏며느리 최씨는 문화재청에 "2017년 12월 31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 이순신 가문 며느리의 일침 "현충사 속 박정희 적폐 없애라").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11월 19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회의를 거쳐 현충사 금송을 사당 밖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현충사 관리소 소속의 한 학예사는 2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9월에 문제제기가 있은 뒤 11월 24일 전문가를 모아 자문회의를 진행했지만, 올해 안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라면서 "1차 자문회의에 대한 내용을 지난 22일 최순선씨에게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순선씨 측은 "그날(12월 22일) 학예사가 한 이야기는 '1차 회의는 결론을 내는 게 아니었다'는 설명뿐이었다"라면서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회의에 관련 내용을 물었더니 답한 것이었다, 공식적인 답변이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1월 1일부터 <난중일기>는 수장고로... 사용하지 말라"
이순신 가문 맏며느리 최씨는 28일 "현충사는 그동안 왜색 조경에 오염돼 충무공 정신을 올바르게 구현하지 못한 채 운영돼 왔다"라면서 "본인은 충무공 유물의 소유자로서 2018년 1월 1일부터 본인이 위탁한 국보 76호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는 현충사에서 전시될 수 없음을 엄중히 통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충무공 유물의 저작권자로서 본인 동의없이 소유 유물에 대한 영리적·비영리적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충사 관리소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현충사 관리소의 한 학예사는 "<난중일기> 등 충무공 관련 유물은 지난 10월부터 이미 수장고에 들어가 있다"라며 맏며느리 최씨의 입장 표명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향후 대중이 <난중일기>를 못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난중일기> 등은 상시 전시하는 국보·보물이 아니다"라면서 "전시 관련한 내년 이벤트 계획이 잡힌 게 없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는 "2018년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서거 420주기인 뜻 깊은 해"라면서 "이런 시기에 문화재청이 충무공의 정신을 제대로 기리지 못해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 이순신 장군의 장검. 보물 326호 '이순신 유물 일괄'(李舜臣 遺物 一括) 중 하나다.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 이순신 장군의 옥로(玉鷺, 갓머리에 달았던 장식품). 보물 326호 '이순신 유물 일괄'(李舜臣 遺物 一括) 중 하나다.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 이순신 장군의 도배구대(玉鷺, 술잔과 그 받침). 보물 326호 '이순신 유물 일괄'(李舜臣 遺物 一括) 중 하나다.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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