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08220318942?s=tv_news#none


[팩트체크]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보수정부가 밝혔다?

오대영 입력 2018.01.08 22:03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영상출처 : 디지털경제) : 저희들 새로운 희망으로 좋은 결실을 맺자 하는 신년이 되어야 하는데 대통령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그거 보고 울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여러분 그거 누가 밝혔습니까? 보수 정부에서 밝힌 겁니다.]  


[앵커]


1987년 6월항쟁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낸 민주화의 상징이죠. 그 중심에 박종철 열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보수 정부가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주장이군요?


[기자]


오늘(8일) 대구에서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하지만 곽 의원 주장과 달리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특정 정부에서 밝힌 것이 아닙니다.


우선 언론보도가 시발점이 됐습니다. 이후 몇몇 의인과 국민의 참여 등이 합쳐져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언론보도 이후 고문치사에 가담했다는 2명의 조사관이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축소·왜곡된 것이었습니다.


이를 밝혀낸 사람은 재야인사들이었습니다.


2009년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가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보시죠. "범인들과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이부영에 의해 축소 사실이 파악되어 명동성당 김승훈 신부에게 전달이 됐다. 그리고 5월 18에 폭로되었다"


[앵커]


이부영 전 의원은 동아일보 해직 기자이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문서가 이부영 전 의원이 1987년 2월 영등포교도소에서 쓴 메모입니다.


"박 군 건으로, 그러니까 박종철 군 건으로 구속된 조·강 건은 완전 조작극이야." 이를 민주화 운동을 하던 김정남에게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등포교도소 전현직 교도관 등의 도움으로 외부로 전달됐습니다.


[앵커]


이 메모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6.10 민주항쟁이 크게 확대되게 된 것이죠?


[기자]


이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승훈 신부가 폭로했습니다. 사건의 진실은 이처럼 여러 희생과 노력에 의해서 밝혀졌습니다.


이후에 이부영 전 의원은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가 열린우리당으로 옮겨 당의장을 지냈습니다.


김정남 전 수석은 YS 청와대에서 교육문화수석으로 일했습니다.


이들은 1987년에는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했습니다.


[앵커]


한나라당이나 YS청와대, 이런 정치적 이력만으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보수정부에서 밝혔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이런 진실을 전두환 정권 스스로가 밝혀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가해 정권이 피해를 규명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누가 밝혀냈느냐는 논란은 여러 차례 있어 왔습니다.


부검 지휘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도 자신이 은폐를 막은 장본인이라는 주장을 했지만 당시 부장 검사였던 최환 변호사가 과장됐다고 반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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