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28784.html
BBK영상에 “주어 없다”던 나경원, 10년 지난 지금은…
등록 :2018-01-22 10:49 수정 :2018-01-22 11:13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
10년 전 MB “BBK 설립했다” 광운대 영상에 해명 논평 화제
MB다스 수사? “그때는 대변인, 지금은 아니다.…검찰 수사 지켜봐야”
“평창 올림픽 북한 참가는 환영, 단일팀, 금강산 전야제 반대”
◎나경원 새누리당 대변인 2007년 12월17일 현안브리핑
ㅇ 모든 것은 헛방이었다. 더 이상 왜곡, 호도하지 마라.
- 어제 공개된 CD는 새로운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
- CD의 내용은 새로운 금융기법과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다소 과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있었을 뿐이고, 이명박 후보는 광운대 특강 하루전의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BBK 사장은 김경준이고 김경준을 영입하였다고 명확히 밝혔다.
-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의 말뜻이 무엇인지 알면서 일부러 왜곡하고 호도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 또한 CD에는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BBK회사와도 사업상 같이 하기로 하였다는 뜻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을 ‘내가 설립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의 사실이다.
- 더 이상 CD의 내용을 왜곡하여 증폭하지 말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10여년 전 나경원 당시 이명박 대선 캠프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광운대 특강 동영상과 관련해 “씨디(CD)에는 ‘비비케이(BBK)를 설립했다’고만 언급돼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돼 있지 않다”며 “이것을 ‘내가 설립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의 사실”이라고 논평을 한 바 있다. 당시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으로 비비케이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의혹이 계속된 가운데 “비비케이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했다”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광운대 특강 영상이 공개되자 이를 ‘방어’한 것이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최재천 대변인이 “1인칭, 주체가 없다니 그럼 그 강연도 유령이 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는 등 나 대변인의 논평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해당 논평은 지금도 이른바 ‘레전드(전설)’로 기억되는 말로 남아있다.
(관련기사: 이명박 “내가 BBK 설립” 동영상 파문 https://goo.gl/CdVW6Z)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한겨레>사진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22일 “당시 캠프에서 급하게 영상을 보고 문장이 뜬다고 생각했다. 이 전 대통령의 말씀하는 습관”이라며 “그때는 대변인,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때는 다스가 투자한 비비케이가 엠비(MB·이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셨는데 지금은 좀 입장이 변하셨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가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와 달리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나 의원은 “대변인이셨으니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계셨던 분 아니냐”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조금은 더 알았겠지만 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좀 더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왈가왈부하는 것보다는”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때는 대변인이었다. 지금은 대변인은 아니고”라고 당시 논평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에둘러 비쳤다.
그는 당시 광운대 특강 영상을 보고 논평한 경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김현정> MB가 출연한 BBK 홍보 동영상. 그게 주어가 없다. 주어가 없어서 주인이 없는 거다 이거 이런 논리를 펴서 굉장히 유명해지셨잖아요, 나 의원님. 이제는......
◆ 나경원> 제가 그거 진짜 그때는 캠프에서 막 급하게 그 영상을 들어보고 저는 이 문장이 상당히 뜬다고 생각했어요. 이명박 대통령, 전 대통령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습관이 A라는 주제를 막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B라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 끊어지고 그래서 주어와 술어가 잘 조응이 안 될 때가 많아서.
◇ 김현정> 막 말이 새나가서?
◆ 나경원> 말이 철수 얘기하다가 영희 얘기를 해서 저는 그때 급하게 막 영상을 들었었고 그래서 굉장히 말이 또 그러한 평소의 습관대로 말이 뜬다고 생각해서 제가 그런 말 습관을 설명하다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10년째 고생하고 있는데요. 근데 제가 사실은 최근에 다시 막 뉴스를 하더라고요. 요새 다시 보니까 그 영상에는 너무 말이 안 뜨시는 거예요, 중간에. 그래서 그래도 이거 편집한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기자가 아니래요. 그래서 그럼 국민들이 욕 좀 하셨겠다 그러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나 의원님, 지금 다시 동영상 보니까 MB 주어 없더라도 주인일 수 있겠다. 지금은 그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 나경원>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수사를 지켜보겠다.
◇ 김현정> 지금 수사 지켜보겠다는 말씀이 결국은 가능성은 열어놓으신 거네요.
◆ 나경원> 그렇게 얘기하시지 말고 저를 자꾸 모시지 말고요.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맞겠다. 그러나 이건 보복수사로 비춰진다. 이렇게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조금 후회가 지금은 되시겠어요. 그렇게 말씀하셨던 게... 말씀을 줄이고 계십니다마는.
◆ 나경원> 아니요, 아니요. 제가. 그 정도 말씀하시죠.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이기도 한 나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더이상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되어선 안될 것이다”는 내용을 담긴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2012년 6월 당시 201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이었던 그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창 스페셜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북한팀이 참가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환영한다. 더 많은 북한 선수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며 “단일팀을 구태여 만든다든지 그다음에 마식령 스키장에 가서 공동 훈련을 한다든지 또는 금강산의 전야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저는 찬성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0년 10월 “저는 요즘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습니다. 금년 1월에 비비케이(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해서 며칠 전에 예비허가가 나왔습니다”라는 강연을 한 광운대 특강 영상. 유튜브 갈무리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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