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602203716811?s=tv_news
"어, 박명수 목소린데?" 더 이상 '원본'은 없다
남재현 입력 2018.06.02 20:37 수정 2018.06.02 20:54
[뉴스데스크] ◀ 앵커 ▶
인공지능이 사람 일을 대신하게 되는 게 한두 가지 분야가 아닙니다만 이젠 이런 것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AI가 사람 목소리를 성대모사 하는 건데요.
정말 신기하긴 한데, 똑같다고 마냥 신기해할 일은 아니라는군요.
남재현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유럽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인 포르투갈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개그맨 박명수 씨가 진행을 하는 듯한 퀴즈쇼입니다.
누가 들어도 박명수 씨 목소리지만 사실은 AI가 특유의 억양과 발음을 학습해 만들어낸 소리입니다.
말을 시키는 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그대로 얘기합니다.
"MBC박명수 기자입니다. MBC뉴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시민들에게 직접 들려줘 봤습니다.
[최수진·김수진] "박명수 아니에요? 박명수요."
[양현진] "박명수 씨요. 그렇게 밖에 안 들리거든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어요."
[박정석/KT연구개발센터 서비스연구소] "딱. 성대모사라고 보시면 돼요.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 내야 되는지를 계속 학습을 하고 이렇게 되면 모든 문장을 소리 낼 수 있으니까…"
이런 '진짜 같은 가짜'는 소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전 세계에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이라고 퍼져 나갔던 영상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가짜 연설 영상] "저는 지난 목요일에 희생자들의 가족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말한 한 마디는 혼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소리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합성시켜 만든 가짜였습니다.
신기하다, 재미있다고 하는 수준을 넘어 이런 기술은 콜센터 상담원을 대체하거나 엄마, 아빠를 대신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산업으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나란히 서서 마치 진짜 대화를 하듯 말을 주고받는 상품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범죄에도 이용될 가능성입니다.
[오선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본부] "보이스피싱이라든가, 타인이 그 사람인 것처럼 악용할 수도 있겠죠. 가짜와 진짜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진짜와 가짜 목소리를 구별할 수 없는 세상이 오고 있는 가운데,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위조된 목소리를 가려내는 기술의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남재현 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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