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11213148677?s=tvnews#none


"北이 고향이라서.." 외면받아온 여성 독립운동가

김빛이라 입력 2018.08.11 21:31 수정 2018.08.11 21:57 


[앵커]


이제 곧 73주년 광복절입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일제강점기에 큰 활약을 했음에도 역사의 이면에 가려졌던 경우가 많은데요.


그중에는 당시엔 남북한 이념 구분없이 독립운동에 고루 투신했지만, 후에 북에서 태어나 활동했단 이유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도 많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해 임시정부에 걸렸던 대형 태극기,


의정원장 김붕준 지사의 아내가 색깔 천을 일일이 바느질로 꿰매 만든겁니다.


故 노영재 지사는 여성동맹을 결성하고, 광복 전까지 25년간 임시정부의 살림을 책임졌습니다.


[김효석/故 노영재 애국지사 손자 :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넥타이를 팔았어요.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임시정부 운영자금을 대고."]


그러나 이런 공훈이 인정된 건 해방된 지 반세기가 다 된 1990년.


평남 용강 출신이라는 이유가 컸습니다.


평양 일대에서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던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 故 권기옥 지사의 활약상도 2000년대 들어서야 알려졌습니다.


[권현/故 권기옥 애국지사 아들 :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다 기부하시고 돌아가셨는데 북한이, 평양이, 고향이시다 보니까 남한에는 그 흔한 동상 하나도 없어요."]


지금까지 공훈을 인정받은 여성 독립운동가 299명을 '출신지'로 분석해보니 북한 출생자가 40% 넘었고 3.1운동과 국내 항일운동에서 고루 활약했습니다.


남북한 이념 구분 없이 독립운동에 투신한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발굴되지 않은 북한 출신 여성운동가가 수백에 이를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념 낙인 때문에 입증을 꺼렸거나 공적 기록이 누락된 이들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심옥주/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 "북한학자들과 교류를 하고 만나서 우리가 자료를 발굴하는 부분이 진척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걸로."]


내년 임시정부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북이 공동행사를 논의 중인 가운데 독립운동가 공동 발굴 작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김빛이라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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