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123212418276?s=tv_news


평양 시민들은 손흥민 알까?..남북 축구 뒷이야기

이성훈 기자 입력 2019.11.23 21:24 수정 2019.11.23 21:39 


<앵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남북축구 예선전 경기는 생중계도 못하게 하고 심지어 관중도 없이 치러져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경기 당일에 현지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당시 평양에 있었던 재미언론인을 비디오머그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무중계·무관중·무취재


10월 15일 논란 속에서 치러진 남북 축구 월드컵 예선전 당시 평양에 있었던 한국인 기자.


[노창현/재미언론인 : 노창현 기자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성훈 기자 : (미국 영주권자 자격으로) 무려 네 차례나 방북을 하셨는데…] 


[노창현/재미언론인 : 북한이 지금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절에 한 번은 가야겠구나. 월드컵 경기 일정이 공개됐을 때부터 여행 방북 신청을 했습니다.]


[노창현/재미언론인 : 제가 평양 순안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일성경기장 앞에 섰습니다.


[노창현/재미언론인 : (경기 당일, 전후로 해서 김일성경기장 주변으로 평양 시민들이 서성였다고 하는데요.) 원래 정상적으로 이런 국제 경기할 때는 세 시간 전 정도부터 입장을 한대요. 그 안에서 맥주도 먹고 뭐 우리처럼 똑같이 사람들이 막 즐긴답니다.]


[평양 시민 : (경기 결과는 들으셨습니까?) 비긴 상태에서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아쉽기도 했고 남측 선수들이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많이 하는 조건에서 우리 선수들이 0대 0으로 비겼다는 것은 이긴 것이나 같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평양 시민들 축구 굉장히 좋아하죠?) 예. 대단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기 보지는 못하지만 경기 소식을 알고 싶어서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깜깜이 축구'에 논란도 많았는데…


Q. 무중계·무관중·무취재 결정은 언제 났나요?


[노창현/재미언론인 : 평양 들어가기 며칠 전에 저의 비자 신청 이런 걸 했던 단체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선생님의 월드컵 취재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방문을 하시겠습니까 이런 얘기를 저한테 전해 왔어요. 긴급 메시지로. (경기 며칠 전에 들어왔습니까?) 나흘 전이었습니다. (북한 축구 대표팀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2010년 이후에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5명이나 있어요. 한광성 같은 대표적인 신진 스타 그 다음에 기존의 주장 정일관, 박광룡 같은 이런 유럽 진출 선수들이 상당히 주축을 이루면서 수준을 높이고 있고.]


[평양국제축구학교 관계자 : 이번에도 레바논과 경기할 때도 앞 선에 한광성 선수가 서 있으니까 레바논 수비수 두 명이 딱 맡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빈 공간이 나서 정일관 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


Q. 평양 시민들은 손흥민 선수를 아나요?


[노창현/재미언론인 : 제가 어떤 분이 이제 지나가면서 손흥민이란 이름을 언급하는 걸 한 번 들은 적 있는 것 같고요. 누가 스타고 어떤 선수들이 있다는 걸 대충은 아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다음 남북 축구 경기는 내년 6월 4일 대한민국에서 열릴 예정.


두 번째 경기는 3無가 아닌 '평화·화합·통일'의 3有 경기가 되길!


(취재 : 이성훈, 영상취재 : 조춘동, 글·구성 : 이세미, 편집 : 박경면, 디자인 : 옥지수, 화면제공 : NEWSROH)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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