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227215824852?s=tv_news
[팩트체크] "기재부-제약회사 사장단 회의 요약"..실체는?
이가혁 기자 입력 2020.02.27 21:58 수정 2020.02.27 22:28
[기자]
온라인에서 코로나19에 관한 확인 안 된 이른바 '지라시'가 많이 돌고 있죠. 오늘(27일)은 "기획재정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의 회의 참석 후 내용 요약"이라는 글이 퍼졌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와 팩트체크해보죠. 어떤 글입니까?
[기자]
기재부가 제약회사 사장들과 회의를 했고, 그 회의 내용 요약본이라는 건데요.
1번부터 8번까지 코로나19 관련 내용, 여행업계 동향 등이 적혀있습니다.
"치료가 되어도 일반 폐렴보다 폐손상이 많다" "백신은 4월경에야 나올 거다" 같은 내용이 눈에 띕니다.
'완치해도 후유증 남으니 절대 코로나19 걸리지 마라'가 요지입니다.
[앵커]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내용들인데, 우선 이런 회의가 열린 건 사실인가요?
[기자]
사실이 아닙니다. 기재부에 확인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이게 퍼지길래 확인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혹시 하위 부서에서 비공식 회의라도 한 적 있는지 확인했지만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홍남기 부총리가 '공개 일정'으로 제약회사 한 곳을 방문한 일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땐 이 회사의 대표와 협력사 임원 정도 참석했고, 간담회 내용도 '수출 애로사항' 관련이었습니다.
제약업계에도 교차 확인했습니다. 주요 업체 4곳 모두 "이런 회의를 했다는 것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약회사 190여 업체가 모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사실이 아니다. 기재부와 제약사 사장단이 만난 전례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단 회의가 있었다는 자체가 거짓이니 '허위정보'인 건데, 글 내용도 문제가 있다고요?
[기자]
언론보도로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된 것들이 많습니다.
백신이 4월경이 되어야 나온다? 마치 회의에서 이런 말이 오갔다는 듯이 적혀있지만, '4월에 백신'은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미국 연구팀이 4월 말쯤 1차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걸 끼워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도 후유증으로 폐섬유화가 생기기 때문에 폐가 망가진다'는 주장은, "일반화할 수 있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게 팩트체크 기사로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폐섬유화는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폐렴 증상'이 나타난 일부 환자들에게만 보인다는 게 현재까지의 의학적 정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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