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10902200902698?s=tv_news

 

[뉴있저]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파문.."야당에 여권 인사 고발장 건네"

안귀령 입력 2021. 09. 02. 20:09 

 

 

[변상욱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측에 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안귀령 앵커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안귀령 앵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가 같은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담긴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손 검사는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윤 전 총장의 재직 시절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해당 문건을 실제 작성한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뉴스버스는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건넨 것이라며 고발장을 공개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고발인, 그러니까 고발하는 사람의 이름은 비어 있고요.

 

피고발인, 고발 대상에만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이름의 적혀 있고요.

 

MBC와 뉴스타파 소속 기자들까지 모두 11명의 이름이 고발 대상으로 기재됐습니다.

 

그리고 해당 고발장의 수신처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돼 있습니다.

 

뉴스버스는 "해당 고발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법률지원단으로 전달됐지만, 실제 고발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변상욱 앵커]

 

검찰이 그것도 검찰총장의 측근 인사가 고발장을 작성해 야당 측에 건넸다는 게 사실이라면 충격적인데요.

 

11명을 무슨 이유로 고발하려고 했던 겁니까?

 

[안귀령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고발 대상에는 범여권 정치인 외에 언론사 관계자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고발장에는 이들이 선거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보도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MBC는 지난해 3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윤 전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혐의를 캐내려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죠.

 

뉴스타파는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발장은 해당 보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윤 전 총장과 김 씨, 한 검사장 등이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으로 채워졌습니다.

 

뉴스버스는 당시 검찰이 고발장에 첨부할 증거 자료까지 수집해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상욱 앵커]

 

고발 대상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죠?

 

[안귀령 앵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오늘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검사의 정치공작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강욱 / 열린민주당 대표 : 대검 수사로 정치 생명을 끊고, 공작과 조작을 보도한 언론인에게는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그야말로 자기 주머니의 물건처럼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꺼내어 썼습니다. 국민의힘도 정치검사들이 획책한 공작정치에 얼마나 합의하고 관여했는지, 정치적 이득만을 노려 정치검사의 꼭두각시가 되었던 것은 아닌지 규명하고 그 공작의 실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 역시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흐릿했던 장면들이 명백히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황희석 /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 이런 것을 검찰총장이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이런 일이 뭔가 있을 거라는 감은 잡았었는데 막상 검찰총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수하를 시켜서 구체적으로 고발장을 접수하도록까지 사주를 했다는 현실적인 실제 보도를 보니까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한순간에 좀 멍했죠.]

 

민주당은 법무부와 검찰이 즉각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고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여권 대선 주자들도 "명백한 정치공작이자, 중대 범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야권 대권 주자들도 거들었는데요.

 

특히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검찰총장에게 직속으로 보고하는 수사정보정책관이 고발장을 써 넘겼다는데, 이를 윤 전 총장이 양해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윤 전 총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변상욱 앵커]

 

윤석열 전 총장과 김웅 의원, 손 검사 측 반론도 궁금한데요.

 

[안귀령 앵커]

 

고발장의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고발장을 실제로 전달받았는지, 또 당에 건넸는지에 대해서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는데요.

 

김 의원은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에 전달했다"면서도 "전달받은 기록을 모두 지웠기 때문에 고발장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보 자료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수 없다"며 "공익 제보를 청부 고발로 몰아가는 것에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 부단장이었던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은 관련 고발장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의원 : 몰랐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쪽 보도 보고 알았네…. 그래서 기억을 되살려보니 그걸 받은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파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병민 / 윤석열 캠프 대변인 : 윤석열 후보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그런 사실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저희 공식 입장입니다.]

 

이후 별도로 나온 논평을 통해서는 좀 더 강경한 입장을 내놨는데요.

 

윤석열 캠프는 해당 보도는 허위 보도이자 날조라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손 검사 역시 언론을 통해 "황당하다"며 "아는 바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손 검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편, 인터넷 신생 매체인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인터뷰를 최초 보도해 알려졌는데요.

 

뉴스버스 측은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의 해명 모두 말이 되지 않는다"며 "내일 추가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번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감찰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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