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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11월5일(토)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집회 13차 촛불행동 일정 https://tadream.tistory.com/34676
“이태원 참사 국가가 책임져라”…부산 도심서 촛불집회 열려
입력 : 2022-11-05 21:21:05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5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부산시민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이태원 참사’ 이후 첫 주말을 맞은 5일 부산 도심에서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 부실 대응 논란을 빚는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힘 민들레, 부산경남주권연대 등 부산 지역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촛불행동’은 5일 오후 5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옆 하트 조형물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학생부터 직장인, 자영업자,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 등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이들은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편, 부실 대응이 드러난 정부에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5시부터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시민 발언,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하트조형물~롯데백화점~서면교차로~NC백화점~하트조형물 코스로 행진하며 오후 7시 10분 집회를 마무리했다.
촛불 집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부분 어두운 계열 색상의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두 손 모아 눈을 꼭 감고 묵념하거나 촛불을 들고 엄숙하게 집회에 임했다. 하트조형물 뒤로 100여 m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열(59·해운대구) 씨는 “부산 시민들과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하기 위해 장사도 접어두고 한 걸음에 서면으로 달려왔다”며 “선제적인 조치만 있었더라고 이태원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이런 믿기지 않는 참사가 발생해 충격적이다. 국가는 사과하고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도경정(42·경남 김해) 씨는 “아이가 2014년생으로 세월호 사고 때 태어났는데 여전히 같은 참사가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지금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가 열리는 하트조형물 옆에는 합동분향소와 시민들이 직접 글을 적어 애도를 표할 수 있는 추모의 벽도 마련됐다. “편히 쉬세요” “당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등 시민들은 330여 개의 추모 글귀를 남겼다.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합동분향소 앞에서 잠깐 발길을 멈춰 세워 헌화하는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사 희생자들과 또래인 2·30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추모의 벽에 메모를 남긴 대학생 최정민(23·금정구) 씨는 “젊은 청춘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정부는 네 탓, 내 탓하는 책임 공방을 멈추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수립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호(27·북구) 씨도 “비슷한 또래들이 자신의 꿈도 제대로 못 펼치고 떠나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단체가 행진을 하던 오후 6시 20분부터 오후 7시 10분 서면교차로 인근은 한때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들이 단체의 행진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자 버스 기사와 배달 노동자들이 “왜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를 막냐”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부산촛불행동’은 이날 촛불 집회가 열렸던 부산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다음 주 토요일 오후 5시에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5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부산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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